伊총리 선거법 연계 2차 신임투표 승리…4일 최종 투표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선거법 개혁안이 의회에서 난항을 거듭하자 선거법 개혁안 통과와 정부의 존립을 연계해 신임 투표를 요구한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가 29일 1차 투표에 이어 30일(현지시간) 2차 신임 투표에서도 승리를 거뒀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최종 신임투표는 내달 4일 시행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의회는 이날 렌치 총리에 대한 2차 신임 투표에서 찬성 350표, 반대 193표, 기권 1표로 일단 현 정부를 신임했으며 29일과 마찬가지로 렌치 총리 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선거법 개혁안 반대파인 엔리코 레타 전 총리,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전 민주당 서기장 등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는 전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의회는 29일 민주당 반대파 의원 38명이 불참한 가운데 찬성 352표, 반대 207표, 기권 1표로 신임안을 가결했었다.
렌치 총리가 세 번의 신임 투표 가운데 두 번의 투표는 통과했지만, 최종 신임 투표가 비밀투표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민주당 반대파가 계속 비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최종 신임 투표 통과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만일 최종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렌치 총리 정부는 물러나야 하며,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새 정부를 조각하거나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절대다수 정당이 출현할 수 없는 기존 선거법 때문에 지난 수십 년 동안 최대 정당이 군소 정당의 지지를 받아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에 따라 렌치 총리는 지난해 취임 이후 선거법 개혁을 자신의 최우선 정책의 하나로 삼아왔다.
지난 1월 상원에서 통과된 선거법 개혁안은 총선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를 한 정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정부 구성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야당과 민주당 내 반대파들은 민주주의 원칙을 저해한다며 격렬하게 이를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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