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많은 요지 독점'…다른 택시기사 협박한 일당 적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김포공항, 홍대입구 등 '대박 장소'를 독점하며 다른 택시기사들이 영업을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협박을 일삼은 택시기사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013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들 장소에서 조직적으로 다른 택시기사들을 협박해 내쫓은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협박 등)로 택시기사 곽모(46)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한모(48)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11시께 김포공항 국내선 5번 게이트, 오전 2∼3시께 홍대입구역 인근 등 이른바 '피크시간대' 목 좋은 장소 대기줄에서 자신들끼리 순번을 정하고 독점했다.
다른 차가 이 순서에 끼어들려고 하면 무리를 지어 해당 택시 기사에게 가서 차를 빼라고 욕설을 하는 방식으로 이 대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장거리' 운행을 하며 안면을 트게 된 이들은 같이 몰려다니며 시간대에 따라 김포공항, 신도림역, 홍대입구역 인근 등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한달에 한번 주기적으로 회식을 하고 2만∼3만원의 회비도 모아 관리했다.
그러나 이들의 담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포공항에서 택시기사 간 폭행 112 신고가 계속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이곳에서 택시기사의 담합과 공동협박 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한 끝에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비슷한 사건이 많이 있었지만 불법 행위를 뿌리 뽑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택시기사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건전한 택시영업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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