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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부, 김정은 러시아 전승행사 불참 배경 '촉각'
"다자회의라서 부담 느꼈을 것"…해석 분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효정 기자 = 통일·외교·안보 부처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다음 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크렘린궁이 30일(현지시간) 발표하자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북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 전승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안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북측에서 준비하기는 했는데, 안 가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크렘린궁 측이 김 위원장의 전승행사 불참과 관련 "북한의 내부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대해서는 "별다른 징후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내부 문제'와 관련 "외교적 수사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양국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 자체 사정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러 불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며 "일단 다자회의라는 점이 부담되지 않았을까 한다. 다자회의는 가본 적이 없고 어떻게 대접을 받을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으로선 중국에 비해 러시아는 영양가가 없지 않냐"며 러시아 전승행사 대신 오는 9월 개최되는 중국의 제2차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내부의 특별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김정은의 방러를 발표한 적이 없지 않느냐. 공식적으로 간다고 했다가 취소됐으면 뭔가 이유가 있을텐데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국제무대 데뷔이자 북한이 추구하는 '정상국가화'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에서 정부 일각에선 방러 불발에 실망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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