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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DB). |
개인환전 금지된 타지키스탄서 '환치기' 기승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에서 불법 환치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유라시아넷 등 현지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타지크 당국은 전날 시중에서 달러 등 외화환전을 금지한 지 수일 만에 200건이 넘는 불법환전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환전금지 조치가 주민의 불안감을 키워 외환 암거래가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보면서 타지크 통화의 가치하락이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7일 타지크 중앙은행은 "외환시장 안정과 타지크 통화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중 환전소에서 개인의 외화환전을 전면 금지했다.
가난한 산악국가인 타지크는 약 100만명의 국민이 러시아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며 이들이 보낸 송금액이 한해 국내총생산(GDP)의 49%를 차지한다. 이에 최근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며 타지크는 자국 통화가치도 떨어지는 등 불똥을 맞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벌써 타지크 통화인 소모니화의 가치는 17% 급락했다. 지난해는 11%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경제위기로 타지크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3%로,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전년 7.4%보다 급등한 12.8%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타지크 이주노동자가 자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이 지난해보다 약 23%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송금액은 39억 달러로 2013년 대비 8% 줄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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