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과 함께하는 양평 시골학교의 작은운동회
(양평=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시골마을 온 주민이 다함께 참여해 이색 게임을 즐기는 작은 운동회가 30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고송리 양동초등학교 고송분교에서 열렸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아 등 전교생 27명, 교직원 6명으로 소규모 학교인 고송분교는 매년 학부모는 물론 인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운동회를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새 고송분교 운동회는 온 주민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날도 동네 주민들이 함께해 참가자만 100여명에 달했다.
'아빠 엄마 손잡고 행복키우기'라는 운동회 이름에 걸맞게 아빠와 엄마 손을 잡고 등교한 학생들이 많았다. 주민 대부분이 농사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어 이날만큼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나누려고 일손을 잠시 멈추고 학교를 찾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18명 중 절반 이상인 10명이 다문화가정 학생인 점도 고송분교의 또 다른 특징이다.
오후까지 이어진 행사는 운동회에서 빠질 수 없는 줄다리기, 릴레이를 비롯해 보물찾기, 물풍선 터트리기, 물바가지 머리에 이고 이어달리기, 낚싯대로 선물 낚기 등 도심지역의 요즘 운동회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이색 게임들로 짜여졌다.
게임은 모두 학생과 학부모,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진행됐다.
점심시간에는 학부모들이 주민들을 위해 하루 전날 준비한 요리를 뷔페식으로 나눠 먹으면서 행사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제덕(40) 고송분교장은 "부모님과 지역 어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맘껏 보여줄 수 있어 아이들 자존감 확립 등 교육적 차원에서 좋은 행사" 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