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자금 조성사업으로 큰 수익' 40대 사기범 구속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30 12: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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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자금 조성사업으로 큰 수익' 40대 사기범 구속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대기업이 비자금 조성 목적으로 몰래 제조한 화장품을 중국에 팔아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속이는 방법 등으로 약 8억원을 챙긴 4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 가운데는 퇴직금 등 노후자금을 통째로 사기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홍모(45)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위조한 발주확정서를 내세워 지난해 12월 이모(52)씨 등 화장품 유통업자 2명으로부터 3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홍씨는 "국내 화장품 대기업 두 곳이 연말 비자금 조성 목적으로 제조한 22억원 상당의 제품을 시중가의 3분의 1에 살 수 있게 됐다"면서 "계약금을 빌려주면 3분의 2 가격에 제품을 넘기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피해자들이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해당 기업 화장품을 판매하려던 사실을 알고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홍씨는 지난해 3월에는 "노원구 모 고교에 15억원 상당의 전자칠판 등 교육기자재 납품 계약을 따냈으니 자금을 대주면 7∼8%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안모(64·여)씨 등 3명으로부터 4억 9천600만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안씨 등 3명은 퇴직금 등 노후자금을 통째로 뜯겨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홍씨는 지난달 피해자 한 명이 경찰에 신고하자 모습을 감췄다가 이달 22일 새벽 봉천동 주거지 인근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홍씨는 경찰에서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모처에 투자했지만 대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증명할 관련 서류를 전혀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홍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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