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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DB>> |
'세계 무예마스터십' 예산, 충북도의회 '턱걸이' 통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내년 9월 청주에서 개최될 무예올림픽인 '세계 무예마스터십 대회' 관련 사업비가 충북도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도의회는 30일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 준비단 사업비 4억3천만원이 포함된 충북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원안 가결했다.
무예마스터십 사업비는 올해 당초 예산안을 다뤘던 지난해 12월 제336회 정례회 때 전액 삭감된 바 있다.
당시 임헌경(청주7·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 도중 "특정사업비를 무조건 삭감하라는 취지의 괴문서가 있다"고 주장, 논란이 불거졌다.
이 괴문서에는 시민사회단체 관련 예산 7∼8개와 함께 세계 무예마스터십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런 논란의 와중에 예결특위는 시민사회단체 예산은 가결 처리했지만 이 사업비에 대해서는 '추가경정 예산 편성 때 반영하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해 도의회가 괴문서대로 움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제1회 추경예산안에 포함된 이 사업비는 이번 임시회에 상정돼 상임위와 예결위를 차례로 통과했지만 30일 제2차 본회의에서 전액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임순묵(충주3·새누리당) 의원이 돌연 이의를 제기,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임 의원은 "충주 세계무술대회가 매년 열리는 상황에서 비슷한 성격의 세계 무예마스터십을 청주에서 개최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 대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지역 인프라 구축 예산도 부족한 판에 청주권에 예산을 집중하는 것은 도 전체적으로 손해"라며 "충북 발전을 저해하는 세계 무예마스터십의 근원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안 수정안이 안건으로 상정되려면 재적의원의 3분 1(1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언구(충주2·새누리당) 의장은 오전 10시 30분께 정회를 선언했고, 도의원들은 30분 넘게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사업비 삭감을 찬성하는 의원들이 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임 의원이 요구한 수정안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데 실패하면서 세계 무예마스터십 사업비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도의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세계 30개국, 1천600여명의 무예인이 참가하는 무예마스터십이 내년 9월 청주에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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