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시황 병마용 2호갱 발굴 재개
중국언론 "채색병마용·외국인병마용 발견 여부 관심"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세계 8대 기적'으로 불리는 진시황의 병마용(兵馬俑) 2호갱에 대한 발굴을 30일 재개했다.
'중국의소리'(中國之聲)는 이날 중국 학자들이 당국의 비준을 거쳐 산시(陝西)성에 있는 병마용 2호갱 발굴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보물이 대거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병마용은 1974년 우물을 파던 농부에 의해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져 1976년까지 1∼4호갱이 잇따라 발견됐다. 4호갱은 완성되기 전 폐기된 빈 갱으로 확인됐다.
총면적 1만4천260㎡인 1호갱에서는 지금까지 무사용, 전차용, 우마차용, 검과 창 등 수많은 유물이 발견됐다. 모두 6천여 개의 병마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985년 제2차 발굴 과정에서 실수로 장군용의 머리 부분이 부서지고 채색 병마용이 햇빛에 노출돼 색이 바래지자 중국당국은 발굴을 중단했다. 1호갱에 대한 제3차 발굴은 20여 년 뒤인 2009년 재개됐다.
1976년 처음 시험 발굴이 이뤄진 2호갱의 규모는 6천㎡로 1호갱보다는 작지만, 보존 상태는 더욱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언론은 "전차방진, 기병진, 석궁병진, 전차·보병·기병 혼합 방진 등으로 구성된 제2호갱 병마용은 보존 상태가 좋다"며 "1994년 시작된 제1차 정식발굴 과정에서 상태가 비교적 완전한 8개의 채색도용이 발견됐고 그중에는 얼굴색이 녹색을 띤 신비로운 병마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 갱에서는 1천300여 개의 토용과 나무로 만든 전차 89개가 출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언론은 그러나 2호갱 발굴작업이 어느 시점에서 중단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화상보(華商報)는 채색 병마용이 또다시 출토될지, 진시황 때의 신기한 전차와 병기들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 외국병사를 형상화한 토용도 발견될지 등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전했다.
전체 병마용 중에서 '군사지휘부'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3호갱은 규모가 520㎡로, 목재전차 등이 발견됐다.
병마용은 실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빚어진데다 토용의 표정이 모두 달라 예술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군사 편제, 전투용 무기, 고대인들의 생활상 등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유물이라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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