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적응한 황새 '미호', 새짝 찾아 백년가약 맺는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30 10: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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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울리는 야생 수컷, 번식연령 안돼 짝으로 부적격
교원대, 인공번식 2년생 수컷 백곡천에 풀어 짝짓기 유도
△ 황새 관찰하는 진천군수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유영훈 충북 진천군수가 진천군 진천읍 백곡천에서 '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와 함께 황새를 관찰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황새공원을 탈출한 황새 '미호'와 시베리아에서 월동을 위해 국내에서 날아들었다가 철새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황새 1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2015.4.24 << 진천군 제공 >><<연합뉴스 DB>> bwy@yna.co.kr

야생 적응한 황새 '미호', 새짝 찾아 백년가약 맺는다

현재 어울리는 야생 수컷, 번식연령 안돼 짝으로 부적격

교원대, 인공번식 2년생 수컷 백곡천에 풀어 짝짓기 유도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황새공원을 탈출해 최근 한 달 넘게 충북 진천의 하천에서 생활하는 황새 '미호'의 자연번식을 위해 새 짝 찾아주기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진천군과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미호'가 머무는 진천읍 백곡천에 100㎡ 규모의 임시사육장을 만들어 '미호'와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수컷 황새 1마리를 키울 계획이다.

이런 시도는 현재 '미호'와 같이 생활하는 수컷 황새가 아직 번식 연령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황새는 일반적으로 생후 2∼3년 뒤에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베리아에서 월동을 위해 국내로 날아들었다가 철새 무리에서 이탈, 미호와 어울리고 있는 이 수컷 황새는 지난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황새생태연구원은 이 연구원에서 인공번식한 2년생 이상의 수컷 1마리가 생활할 수 있는 임시 사육장을 백곡천에 만들 예정이다.

이 황새가 인공사육장에서 백곡천 주변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미호'와 친숙해지면 6개월∼1년 뒤 방사해 자연스럽게 짝짓기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 연구원의 윤종민 박사는 "현재 미호와 생활하는 수컷은 태어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자연번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황새생태연구원에 있는 2살 이상 된 수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군은 임시 사육장 조성에 필요한 예산 2천만 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 군의회에 제출했다.

또 황새 보호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기 위해 환경감시원 1명을 백곡천 주변에 배치하기로 했다.

진천군은 황새 먹이주기 사업도 지원하기로 하고, 이날 유영훈 군수가 미꾸라지 등 10㎏을 백곡천에 방류했다.

유 군수는 "미호가 한 달 넘게 백곡천에서 서식하고 있어 이곳에 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인공 황새 인공 둥지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호'는 지난해 4월 황새공원을 탈출한 뒤 경상남도 김해시 화포천, 충남 천수만 등에서 발견됐다가 지난달 22일부터 진천 백곡천에서 수컷 1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미호'와 이 수컷은 최근 짝짓기를 위한 구애활동을 왕성하게 해 자연번식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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