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大 교수協, 동국대 이사회에 총장 선임 중단 요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9 18: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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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 선출 내홍' 동국대 고공농성 (서울=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일반대학원 최장훈 총학생회장이 '종단의 총장 선거 개입을 방지할 이사회 구조개편·표절 총장 선임 반대·총장선거 원천 재실시'를 촉구하며 지난 21일부터 9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동국대는 최근 총장 선임을 두고 종단 개입 의혹과 후보자 보광스님의 논문표절의혹으로 인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2015.4.29 conanys@yna.co.kr

12개大 교수協, 동국대 이사회에 총장 선임 중단 요구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동국대가 종단의 신임총장 선거 개입 논란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 교수 단체들이 이사회에 총장 선임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국대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 서울·경기 지역 12개 대학 교수협의회는 29일 서울 중구 동국대 교내 팔정도 불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는 총장선임 강행을 중단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총장선출 규정을 마련해 차기 총장 재선출 작업에 착수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국회와 정부는 대학이 이사회 구조 하에서도 공공성과 자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등 관계 법령을 개정하라"며 "사법당국은 총장 선임에 개입한 조계종단 수뇌부를 수사하고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총장 선출 작업이 시작되고 지난 5개월 동안 동국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교직원 노조, 총동창회 등 교내 구성원들이 일관되게 종단의 압력을 반대하고 총장 재선출을 요구했지만 이사회를 이를 강행해 우려된다"고 역설했다.

이날 교수 단체는 기자회견 도중 바로 옆에서 법회를 연 스님들과 잠시 언쟁을 빚었지만, 자리를 인근으로 옮겨 회견을 계속했다.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총장 재선거를 요구하며 교내 광장 조명탑에 올라가 9일째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동국대 총장 후보 3인에는 보광스님과 김희옥 전 총장, 조의연 교수가 올랐지만, 김 전 총장과 조 교수의 사퇴로 보광스님이 단독 후보로 남아있다.

종단이 보광스님을 총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김 전 총장과 조 교수에게 사퇴를 종용한 의혹이 제기되고, 보광스님의 논문표절 사실도 드러나 교내 구성원 반발에 부딪혀 총장 선출은 미뤄지고 있다.

동국대는 내달 2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 선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보광스님 측 인사로 구성된 '새로운 동국을 위한 교수·직원모임'측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여부 판정이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박정근 연구윤리진실성위원장은 이에 대해 "공정하고 적법했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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