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학생들 스스로 결정못하는 장애 앓아"
"시민주체로서 훈련 필요"…빽빽한 일정 소화하며 항소심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9일 "학부모님들이 모든 걸 다 해줘서 우리 학생들은 일종의 결정장애를 앓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네트워크가 공동개최한 '행복교육 현장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자기문제를 고민·판단·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시민적 주체로서의 훈련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서울교육청이 여러 노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했다. 아울러 학생 자치활동에서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집행하는 '학생참여예산제'도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른바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로, 학생들에게 민주적 의사결정을 체험토록 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양성한다는 것이 그 취지다.
조 교육감은 이런 내용을 소개하며 "시대가 요구받는 전반적인 교육개혁의 방향과 연결돼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학교가 대학입시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학생 자치활동은 매우 사치스러운 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학생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대우하고 정당한 시민교육을 할 때 우리 교육이 바로 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23일 국민참여 1심 재판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형을 선고받은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재판 결과가 나온 직후 "답답함과 억울함을 느낀다"는 심정을 토로하는 등 충격을 받은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지만, 이내 항소심 준비와 함께 빽빽한 공식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고 교육청측은 전했다.
실제로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장애아동 교육에 특화된 공립 서울마곡유치원 개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고 전날에는 파리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교육정책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30일에는 교육청 부서 단위 정기토론회에, 1일에는 전 직원을 상대로 한 월례조회도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중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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