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생활권"…영동∼단양 잇는 종단열차 개통 1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8 15: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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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동안 50만여명 이용…이동시간 4시간 줄어
△ (청주=연합뉴스) 충북 최남단인 영동군과 최북단인 단양군을 잇는 충북 종단열차가 운행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운행 첫날인 지난해 5월 1일 청주역에서 이 열차에 탄 이시종(오른쪽에서 두번째) 지사. 2015.4.28

"반나절 생활권"…영동∼단양 잇는 종단열차 개통 1년

11개월 동안 50만여명 이용…이동시간 4시간 줄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최남단의 영동군과 최북단에 있는 단양군 주민들은 같은 충북도민이면서도 그동안 정을 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거리가 버스 도로를 기준으로 할 때 238㎞에 달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교통마저 불편해 양 자치단체가 교류협력 사업을 펼치는 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이용하면 영동에서 단양으로 가는데만 7시간이 넘게 걸린다.

행여라도 버스 시간을 못 맞추면 오가는 데 1박2일이 걸릴 정도다.

이랬던 양 지역이 지난해 5월 1일 '충북 종단 열차'가 운행되면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종단 열차가 등장하면서 도민들이 열차표 1장으로 도내 전 지역을 오갈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 짧아진 이동시간, 저렴해진 운임

이 열차가 운행하기 전만 해도 영동에서 단양에 가려면 반드시 청주를 경유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두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도로와 시외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영동에서 오전 6시 50분 첫 버스를 타더라도 점심때를 훌쩍 넘긴 오후 1시가 돼서야 단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 지역에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지역축제가 열려도 양쪽 주민들은 선뜻 발길을 내딛지 못했다.

초·중·고교생들의 현장학습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영동∼대전∼청주∼제천∼단양을 잇는 충북 종단 열차가 개통된 이후 이런 불편은 '옛날 일'이 됐다.

영동에서 오전 7시 열차를 타면 오전 10시 10분 단양에 도착한다.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4시간 이상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교통요금도 크게 아낄 수 있게 됐다. 버스를 이용할 때는 편도 2만5천400원이 들었지만, 열차를 이용하면 1만4천500원만 내면 된다.

종단 열차 운행으로 충북에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단양이나 영동의 학생들이 열차를 타고 상대 지역의 관광명소를 찾는 소풍도 가능해졌다"고 귀띔했다.

영동과 단양 주민들이 기차를 이용해 대전이나 청주를 수시로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쉬워졌다.

◇ 11개월간 50만7천여명 이용…열차 1편당 평균 380명

총 288석인 충북 종단 열차는 매일 2회 왕복 운행한다.

지난해 5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50만7천812명이 이용했다. 중간역에서 내리거나 타는 승객을 포함해 하루 평균 편당 380명이 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이용객도 꾸준하다. 매달 4만∼5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용객이 없을 것이라는 애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행락철인 지난해 10월에는 이용객 수가 5만2천861명에 이르렀다.

열차표 예매율은 평균 30%에 달한다. 전체 좌석의 70%가량이 찬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도민들의 교통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운행 노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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