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직결 '비파괴검사' 30년 외길 인생 기능한국인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세명검사기술 제정근 대표
(세종=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세명검사기술 제정근(55) 대표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제 대표는 발전소, 교량, 선박, 빌딩, 가스관 등 국민 생활안전과 직결된 시설·구조물 비파괴검사를 30년째 하는 비파괴검사 전문기술인이다.
비파괴검사는 금속 용접 부분의 결함이나 철제품 내부 균열 등을 제품에 손상을 주지 않고 방사선, 초음파 등으로 검사하는 기술이다.
제 대표가 2000년 설립한 세명검사기술은 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NOV(노르웨이 해양플랜트업체) 등 국내외 300여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비파괴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혁신을 위해 2007년에는 부설 연구소를 설립, 비파괴검사 장비의 국산화와 자동화기술 개발에 힘썼으며, 그 결과 2012년에는 비파괴 검사기술 관련 특허를 6건이나 취득했다.
제 대표는 1977년 진주공고를 나와 부산제철(현 한국철강)에서 제품의 크기를 줄자로 확인하는 단순 치수검사 업무를 하다가, 군 제대 후 당시엔 생소한 분야였던 비파괴검사를 알게 되면서 그 장래성과 매력에 푹 빠져 비파괴검사의 외길을 걸었다.
제 대표의 경영철학은 '정도경영'이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만큼 타협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검사결과가 불량으로 나오면 구조물을 다시 제작하거나 수정해야 하는 업체들은 제 대표에게 검사 결과에 대한 압력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훗날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고 설득해 안전 원칙을 지켜냈다.
제 대표의 이러한 경영철학이 업체 몇 곳과의 거래 단절로 이어져 2012년 160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이 2013년 149억원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일수록 정공법을 사용한 것이 보답을 받아 현대로템과 같은 대기업과 거래를 틀 수 있었고 매출은 다시 상승가도로 올라섰다. 2014년 173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올해 2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제 대표는 "우리나라는 큰 사고들을 겪었지만 아직도 안전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아 비용절감을 위해 과정을 생략하는 등 검사를 소홀히 한다"며 "기본 중의 기본인 '안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현장의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