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개장 한 달 앞으로…황해권 '거점항만' 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7 10: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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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3조6천억원 투입…8천TEU급 대형선박 유치
배후 부지·교통 인프라 구축 늦어져 '우려 목소리'도


인천신항 개장 한 달 앞으로…황해권 '거점항만' 될까

2020년까지 3조6천억원 투입…8천TEU급 대형선박 유치

배후 부지·교통 인프라 구축 늦어져 '우려 목소리'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2020년까지 3조6천억원을 투입해 송도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인천신항의 부분 개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8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분)급 컨테이너 선박이 수시로 입·출항할 규모의 신항이지만 배후단지와 주변 교통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어서 물동량 확보를 두고 장밋빛 전망과 우려 섞인 시선이 교차한다.

2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부두 운영사 선광은 오는 6월 1일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B터미널 부두 800m(3개 선석) 가운데 410m를 먼저 개장한다. 한진이 운영할 A터미널 부두 800m(3개 선석)는 내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후 2020년까지 C·D 터미널을 모두 짓고 총 컨테이너 선석(배를 대는 부두) 12개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 B터미널 선석에는 높이 120m의 대형 최신식 하역 장비인 갠트리크레인 5대가 설치돼 있다.

이 장비는 컨테이너 하역을 반자동시스템으로 처리한다. 현재 인천 내항의 하역장비보다 절반 가까이 하역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사실상 무인자동화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야드크레인 14대도 함께 운용된다.

인천신항은 국내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인 서울 등 수도권과 1시간 거리인 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을 가까이 두고 있다.

해외 선사들이 인천신항을 이용하면 부산항 등 우리나라 남부권 항만에 컨테이너를 하역한 뒤 트럭으로 수도권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과 운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만공사는 또 2018년까지 현재 14m인 신항 앞바다 수심을 16m로 증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항만 수심이 16m까지 깊어지면 8천TEU 이상 최대 1만2천TEU 급 선박도 입·출항을 할 수 있게 돼 유럽과 미주 등으로의 컨테이너 서비스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신항이 자리를 잡으면 황해권의 거점 항만이 될 것"이라며 "세계 2대 해운동맹인 G6 얼라이언스 등 해외 선사와 협력을 강화해 미주와 유럽 노선을 계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신항 주변 배후단지와 주변 교통 인프라는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여서 신항이 활성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총 211만8천㎡ 규모의 항만배후단지는 현재 실시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3천870억원이 투입되는데 빨라야 2020년께나 완성될 예정이다.

신항 인근을 지날 인천∼경기도 안산 제2외곽순환도로(21.3㎞)도 신항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생각이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기획재정부는 신항 연결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의 다른 관계자는 "제2외곽순환도로가 건설되지 않으면 인천신항에서 하역한 컨테이너들이 송도국제도시를 관통해 제1·2경인고속도로로 가야 한다"며 "일대 교통난으로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신항 개장 이후 물동량을 기대치만큼 확보하지 못하면 인천내항, 남항, 신항간 벌어질 과당 경쟁도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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