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마을, 주민이 주도하는 박물관으로 만들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6 0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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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규 쇳대박물관장 10년 프로젝트 결실…내달 8일 '마을박물관 특별전' 개막


"이화동마을, 주민이 주도하는 박물관으로 만들 것"

최홍규 쇳대박물관장 10년 프로젝트 결실…내달 8일 '마을박물관 특별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이화동마을을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조성하는 '시민립(市民立) 박물관'으로 꾸며나갈 계획입니다."

대학로에서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비탈길에는 있는 이화동마을에는 1950년대부터 주민들이 모여 현재 14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낙후된 산동네였던 이 마을은 '이화동 벽화마을'로 변신해 지금은 유커(遊客)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2006년부터 70여명의 작가가 벽화를 그리는 '낙산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변화의 전기가 됐다.

이 마을의 변신에는 이화동마을을 문화유산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10년간 노력해온 최홍규(58) 쇳대박물관 관장의 땀이 배어 있다.

당시 벽화 작가 중 한 명이었던 최 관장은 이화동마을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을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어떤 이들은 이 마을이 낡고 쇠락했다고 했지만, 저에게는 마을 전체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보물 그 자체였습니다."

최 관장은 건축가, 화가, 금속 공예가 등 다양한 재능을 지닌 2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추진한 '마을 재생 10년 프로젝트'는 올해로 4년차를 맞는다.

이를 기념해 마을 일대에서 다양한 전시를 하는 '이화동 마을박물관 특별전'을 내달 8일부터 연다.

최 관장은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다채로운 프로젝트가 특별전과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특별전은 마을박물관 등 18개 박물관과 카페 등지에서 열린다. 헌책방인 '이화동 책공간' 등 10곳은 6월 초부터 상설 운영된다.

이화동마을이 전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 속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주민들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 최 관장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최 관장은 마을 내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돕는 동시에 주민들이 음식조리, 금속공예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주민협의회 공간을 마련해 다음 달 8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수입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김장을 해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게 판매하는 김치문화축제와 지역 학생들의 체험활동 공간으로 마을을 활용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최 관장은 "50년 된 마을인 만큼 주민들을 변화시키기 쉽지 않았지만 10년 프로젝트를 하며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다"며 "이화동 마을박물관을 통해 주민들이 '내가 우리 마을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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