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아리 프로젝트서 기업으로'…두손컴퍼니·다누리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6 0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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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자활ㆍ결혼 이주여성 산후조리 지원 사업화
△ 두손 컴퍼니 박찬재 대표

'대학동아리 프로젝트서 기업으로'…두손컴퍼니·다누리맘

노숙자 자활ㆍ결혼 이주여성 산후조리 지원 사업화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4년 전 대학 동아리의 사업 프로젝트로 나란히 출발한 노숙자 자활 프로그램과 결혼 이주여성 산후조리 서비스가 어엿한 기업들로 자리잡고 있어 화제다.

26일 성균관대 등에 따르면 대학교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에서 비롯된 '두손 컴퍼니'와 '다누리맘'이 그 주인공.







인액터스는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학생 모임으로, 성대 외에도 연세대 등 국내 30여개 대학에 회원을 두고 있다.

독어독문과 07학번 박찬재 대표가 이끄는 두손 컴퍼니는 2011년 인액터스의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인 '두손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두손 컴퍼니는 기업으로부터 옷걸이, 컵홀더 등의 제작을 의뢰받아 노숙인 쉼터와 연결해주거나 노숙인을 직접 고용해 다른 회사 물품의 포장, 운송 등을 대행해주는 물류사업 등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물류사업은 노숙인을 직접 고용해 고정적인 일자리를 주고자 시작했다"며 "회사의 미션인 '일자리를 통한 빈곤퇴치'를 수행하는 데 물류업이 잘 맞는 듯해 이 사업을 더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손 컴퍼니는 첫해에만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에도 매년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 독립할 때 2명밖에 없던 직원도 7명으로 늘었다.

박 대표는 "두손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책임감이 생기고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두손 컴퍼니가 프로젝트 시절부터 수익을 낸 탄탄한 행로를 걸었다면 다누리맘은 이제 막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다.

다누리맘은 결혼 이주여성을 고용해 같은 국적의 산모에게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시작된 '맘마미아 프로젝트'에서 태동했다.

2012년 9월 매니저로 프로젝트에 합류한 한만형(스포츠과학 07학번) 다누리맘 부대표는 작년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 이를 더 끌고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동료 한 명과 독립했다.

한 부대표는 "아직 학생 신분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도움을 주는 차원을 넘어 누군가의 삶을 변화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다누리맘의 대표는 학생들을 대신해 성대 사회복지연구소 오단이 선임연구원이 맡고 한 부대표는 운영총괄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온 17명의 산후조리사가 속해 있다.

한 부대표의 꿈은 다소 엉뚱하게 들린다.

"다누리맘이 제가 아닌 결혼 이주여성들이 직접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한 부대표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지금처럼 산후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력을 쌓아 다른 결혼 이주여성을 교육하는 강사나 회사 운영진으로 변신했으면 한다"며 "이들의 문화적 특성과 그들만의 강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산후조리 외 다른 사업을 시작하게 돕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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