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 논란 통합청주시 CI 교체비용 6억원대로 감축

이민 / 기사승인 : 2015-04-26 07: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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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 교체 대신 옛 CI에 새 CI 붙이는 방식으로 절감새 CI는 생명 의미 담은 씨앗 모양…"입술 같다" 비판도
△ 생명·창조 강조한 청주시 새 CI  청주시가 생명과 창조 도시를 지향하는 새 CI(오른쪽)를 개발, 26일 공개했다. 사진 왼쪽은 민선 2기 때부터 사용된 기존 CI. 새 CI는 청주의 영문 이니셜 'C'와 'J'를 조합해 생명의 시작이자 창조적 가치의 원동력을 의미하는 씨앗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새 CI를 비스듬하게 보면 사람 입술 모양 같다는 지적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청주부자동네타임즈 이민기자] 청주시가 일종의 상징마크인 CI 개발을 완료했으나 비판 여론을 의식, 교체 비용을 대폭 줄였다.

시는 통합시가 출범한 지난해 7월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통합시 CI 개발을 결정했다.

당시 민선 2기 때 만들어진 옛 청주시 CI를 계속 쓰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사실 옛 청주시 CI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이 CI는 청주의 명물인 플라타너스 가로수길과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옛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시 명칭이 '청주시'로 결정됐는데 CI마저 옛 청주시 것을 활용하면 상생발전을 위한 통합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가 1억3천만원을 들여 새 상징마크, 캐릭터, 응용디자인, 슬로건 개발 용역에 착수했던 배경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애초 새로운 CI를 버스승강장, 각종 시설 안내표지판, 가로등, 신호등, 청사 안내판, 홍보 게시판 등에 적용하는 데 28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을 추정됐다.

각종 시설물에 부착돼 있거나 새겨진 옛 CI를 모두 새것으로 바꾼다는 전제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CI 개발과 교체에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통합시 기반 조성 예산도 한없이 부족한 데 이 분야 전문가나 문화·예술적 식견이 높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관심 밖의 일일 수 있는 CI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게 맞느냐는 이유에서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면 시의회가 관련 조례 개정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시는 지난 1월부터 부서별로 CI 교체 대상 시설물과 예산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시는 취합된 자료를 놓고 사업비 축소 방안을 검토해 1차로 10억원으로 줄였다가 6억∼7억원대로 다시 조정했다.

구조물 교체 없이 각종 시설물에 있는 옛 CI를 떼어내거나 떼어낼 수 없다면 이 자리에 새 CI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관용차량도 도색 대신 스티커 부착으로 결정됐다.

다만 일부 돌이나 쇠 구조물에 주조된 옛 CI는 많은 예산이 들어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는 새 CI 개발을 최근 완료했으며 의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시는 의회가 조례를 개정해주면 오는 6월부터 각종 시설물 CI 교체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시는 직지의 '창조 정신'과 청원생명의 '생명 정신'에 주목, 생명·창조에 가치를 두고 CI를 개발했다.

구체적으로는 생명의 시작이 씨앗이고 청주가 지금까지 발굴된 볍씨 중 세계 최고로 알려진 '소로리 볍씨' 출토 유적지라는 데 착안, 씨앗 모양의 CI를 만들었다.

다만 청주의 영문 이니셜 'C', 'J'를 활용한 이 CI가 대각선에서 보면 사람 입술 모양 같다는 지적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청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생명·창조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절제되고 차별화한 CI"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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