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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LEGNAN KOULA |
서아프리카 토고 25일 대선…3선 연임 성공할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25일 실시되는 서아프리카 토고 대통령선거에서 현 포레 냐싱베(48) 대통령의 3번째 승리가 점쳐지면서 부자간 '반세기 장기집권'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진데다 분열된 야당과 싸우는 냐싱베 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3번째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냐싱베 대통령이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아버지 에야데마 냐싱베 대통령 사망 후 권력을 이어받아 48년째 대를 이어 집권하고 있는데 대한 국민적 저항도 적지 않아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연구소 NKC 인디펜던트 이코노미스트 프란시스 콘라디는 "냐싱베 대통령이 쉽게 승리할 것이며 선거 후 토고 상황은 대체로 선거 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고는 올해 대통령 3선 연임 제한제 재도입을 위한 협상이 결렬됐으며 냐싱베 대통령은 자신의 아버지가 통치기간 연임제한규정을 없앤 덕분에 헌법 개정 없이 다시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야당을 지지하는 일부 국민은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정권교체를 기대하고 있다.
한 유권자는 "한 가문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집권하는 것 자체가 이미 나라에 상처를 주었다. 우리는 그 이름만으로도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지지자들은 냐싱베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데 문제가 없으며 그가 패배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냐싱베를 지지하는 한 유권자는 "그는 이길 수 있고, 정책과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토고를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6개의 정당은 보이콧했으며 다른 3개 정당은 냐싱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2010년 선거에서 3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던 제1야당 국민변화동맹 지도자 장 피에르 파브르는 냐싱베 대통령의 경쟁자 4명 가운데 가장 근접한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당 단일화에 실패함으로써 냐싱베의 재선을 도와주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브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는 '토고의 재탄생'이 될 것"이라며 냐싱베 가문의 50년 독재에 종지부를 찍자고 호소하고 있다.
1960년 4월 독립한 토고는 초대 대통령에 실바뉘 올랭피오가 취임했으나 쿠데타로 집권한 군 출신 냐싱베 에야데마가 1967년 군부독재를 시작해 2005년 2월 사망하기 전까지 38년간 집권한 뒤 아들 포르 냐싱베가 다시 집권했다.
한국의 절반보다 조금 넓은 면적에 인구 700여만 명의 작은 나라인 토고는 GDP 세계 148위의 가난한 나라다.
토고는 또 최근 유엔이 158개 국을 대상으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2015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 1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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