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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 공산당-대만 국민당 7년만에 '국공수뇌회담'(종합)
시진핑-주리룬 내달 4일 베이징서 회동
(베이징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노해랑 통신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주리룬(朱立倫) 대만 국민당 주석이 내달초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갖는다.
양 당은 다음 달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주석간 회동을 갖는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현직 최고 지도자가 회담하는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민감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시 주석이 주 주석과 만나 양안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면서 "이는 국공 양당관계에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당도 언론 보도문을 통해 이번 방중 기간에 있을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양안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공 수뇌회담은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이 분단 60년 만에 얼굴을 맞대면서 처음 성사됐다.
두 당은 이후 정례적으로 국공회담을 이어왔지만, 현직 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2008년 우보슝(吳伯雄) 주석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국민당 측에서는 주로 명예주석이 참석해왔다.
이는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2008년 당선돼 2012년 연임한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방중을 불허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 총통은 국민당 주석직을 겸임해왔다.
대만 현지 언론은 주 주석이 이번 회동에서 대만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와 대만의 중국 투자기업에 대한 우대정책 등이 핵심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양당 주석 회동에서 양안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기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공 양당이 현재 견지하고 있는 '92컨센서스(92공식·九二共識)'의 입장 재확립 외에 양안관계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의견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 주석이 주 주석과 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지난 11월 말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국민당에 대한 일종의 '힘 실어주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중정책'을 유지해온 마잉주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은 지방선거에서 '대만독립' 노선을 추구해온 민진당에 대패해 양안 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 주석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내달 3일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되는 제10회 양안 경제무역문화 포럼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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