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대학살 희생자 150만명 시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4 02: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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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대학살 희생자 150만명 시성



(에치미아진<아르메니아) AFP=연합뉴스) 아르메니아 정교회는 23일(현지시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에 학살당한 150만명에 대한 시성식을 거행했다.

오스만제국의 내무장관 탈라트 파샤가 아르메니아인 강제 이송을 지시하면서 시작된 '대학살'의 100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수도 예레반에 인접한 에치미아진의 대성당에서 아르메니아 정교회 주관으로 희생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행사가 2시간 동안 펼쳐졌다.

시성식은 아르메니아 대학살이 일어난 1915년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상징적으로 오후 7시15분(19시15분)에 끝났다. 단일 시성자 수로는 기독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르메니아 정교회 케라틴 총대주교는 시성식을 집전하면서 "100만 넘는 아르메니아인이 강제로 집을 떠나 살해되고 고문을 당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라며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었기에 박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시성식 후 아르메니아 전역에선 성당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희생자를 위한 1분간의 묵념도 엄수됐다.

마드리드와 베네치아, 베를린의 가톨릭 성당, 파리 노트르담 성당 등 세계 각지의 성당에서도 동시에 종을 울렸다고 아르메니아 TV는 보도했다.

수도 예레반에선 24일 각국 정상을 비롯해 수백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살 100주기 행사가 성대하게 거행된다.

아르메니아 당국과 국외 거주 아르메니아인은 지난 수십년간 오스만제국이 자행한 잔혹한 집단살육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종학살'로 인정받으려고 처절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오스만제국을 승계한 터키는 '대학살'이라는 표현 사용을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는 지금까지 동결 상태에 있다.

터키 측은 아르메니아인이 오스만제국에 항거하고 제정러시아군 편을 들면서 일어난 내전으로 아르메니아인 30만~50만명과 최소한 그만큼의 터키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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