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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날다의 '시간,기억의 축적 at 구의취수장'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열린 개관기념공연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프로젝트 날다가 '시간, 기억의 축적 at 구의취수장'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구의취수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거리예술과 서커스예술 베이스캠프이다. 2015.4.23 xanadu@yna.co.kr |
서울의 옛 취수장에서 펼치는 '거리예술 향연'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23∼26일 개관행사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3년여 전 문 닫은 서울 광진구 구의취수장 건물 안에서 판소리와 상모돌리기, 서커스의 향연이 펼쳐졌다.
무대 가운데 선 상모꾼 주변으로 호주의 서커스단 예술가들이 힘차게 뛰놀고, 판소리와 사물놀이의 신명나는 소리에 트럼펫과 기타를 활용한 호주의 재즈음악이 이질감 없이 어울렸다.
용도폐쇄된 구의취수장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재단장, 오는 24일 개관을 앞두고 언론에 개관행사 공연 일부를 선보인 것.
호주의 현대서커스극단 '렉스 온 더 월'(Legs On The Wall)과 국제공동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의 극단 '아시아나우'(AsiaNow)가 합작해 만든 서커스 음악극 '사물 이야기'는 적막했던 구의취수장 안을 흥겨운 사물 장단과 역동적인 몸짓으로 가득 채웠다.
사물이야기는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찾아 떠나는 네 아이의 모험과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과 호주의 극단이 2012년부터 양국을 오가며 만들었다.
이 음악극은 이번 개관행사에서 초연되며 이후 부산,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야외에서는 구의취수장을 주제로 한 공중 퍼포먼스 '시간, 기억의 축적 at 구의취수장'이 펼쳐졌다.
거대한 모래시계 모양 철근을 무대로 퍼포머 3명이 정적이면서도 힘있는 움직임을 통해 시간 흐름에 따라 혼돈의 기억이 점점 인간의 역사가 돼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배우와 기계장치, 공연환경이 유기적으로 구성된 종합예술인 공중 퍼포먼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무대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동기획한 '무대기술크리에이티브랩' 시범사업의 하나로 개발됐으며 역시 개관행사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외에도 개관행사에서는 대규모 예술 불꽃 공연 '화희낙락'(火戱樂樂), 거리극 '담벼락을 짚고 쓰러지다!', '벌레: 멈춘시간, 흐르다', 버티컬 퍼포먼스 '단디우화_구의취수장', '아주 작은 꿈' 등이 공연된다.
구의취수장은 1976년부터 서울의 원수(源水) 정수장 역할을 하다가 2011년 9월 강북취수장 신설로 폐쇄됐다. 이후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다가 2013년 6월 거리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2년의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24일 개관한다.
개관행사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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