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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코흐 |
미 공화 '큰 손' 코흐형제 "대선후보 5명 집중지원"
지원 대상으로 워커·부시·크루즈·폴·루비오 거론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억만장자 석유 재벌로 미국 공화당의 '큰 손' 노릇을 하는 찰스(80)·데이비드(75) 코흐 형제가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킹메이커'로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찰스 코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뽑힐 가능성이 큰 후보 5명에게 정치 자금을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코흐 형제가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 사실상 직접 뛰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자천타천으로 20명 가까이 육박하는 공화당의 잠룡 중에서 코흐 형제가 추린 5명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랜드 폴(켄터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등 상원의원 3명이다.
찰스 코흐는 이들 5명에 대해 "올바른 메시지를 바탕으로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좋은 찬스를 잡은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보면, 코흐 형제는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될만한 공화당 인사로 워커 지사를 지지한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1월 코흐 형제와 지지자가 마련한 겨울 세미나에 5명의 후보군 중 부시 전 주지사를 뺀 4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당시 토론의 승자는 루비오 의원이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코흐 형제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부시 전 주지사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할 공산이 큰 후보로 점찍음에 따라 여름 세미나 때 그를 초청해 기존 4명과 정책 토론을 붙일 심산이다.
찰스 코흐는 대선 후보를 선별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대선 후보를 향해 "우리의 지원을 받으려면 어떤 정책이 미국에 득이 되는지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메시지를 말하면 된다"고 지침을 제시했다.
앞으로 2년간 총 9억 달러(9천708억 원)를 정치 자금으로 쏟겠다는 계획을 세운 코흐 형제는 이중 ⅓인 3억 달러를 오는 2016년 대선과 주지사, 상·하원 선거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전국위원회가 2012년 대선과 각종 선거에서 쓴 자금 4억 달러에 육박하는 액수다.
코흐 형제는 나란히 429억 달러(약 46조 원)씩 자산을 보유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세계 부호 순위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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