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라더니…" 부산시민공원 관리·운영 '엉망진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2 17: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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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으로 배수 안돼 곳곳서 나무 고사…와이파이도 먹통


"명품이라더니…" 부산시민공원 관리·운영 '엉망진창'

부실시공으로 배수 안돼 곳곳서 나무 고사…와이파이도 먹통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1천135억원의 혈세를 들인 부산시민공원이 '세계적인 도심 명품공원'은커녕 개장 1년 만에 '엉망진창 공원'으로 전락했다.

부산시는 시민공원 내 배수시설 등 기초시설물 시공 상태, 수목 관리, U-파크 운영을 비롯해 공원 운영과 관리 실태 등에 대한 감찰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부산시는 제243회 부산시의회 임시회 때 제기된 시민공원 문제점을 점검하고자 지난달 23일부터 7일간 시민공원과 관리주체인 부산시설공단을 집중적으로 감찰했다.

그 결과 부실시공으로 말미암은 배수설비 단면 부족, 침하, 체수(물 굄) 현상, 단절 등에 의한 배수불량구간 발생, 보도블록 부실 공사에 따른 요철 발생, 수목 고사, U-파크 구현을 위해 설치한 와이파이(wife) 부실 사례 등 명품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특히 시민공원 전 구역에 걸쳐 배수시설 설계, 시공, 관리와 관련한 부실 사례가 발견됐다.

공원 내 길이 9천 974m의 잔디 수로의 경우 제대로 다짐을 하지 않는 바람에 전 구간에서 불균등 침하가 발생했다.

또 잔디 수로의 경사가 전반적으로 완만하거나 일부는 아예 평면상태로 시공해 물이 제대로 빠지고 않고 고이는 체수현상이 발생, 빗물이 보도로 넘쳤다.

문화의 숲길, 참여의 숲길 등지의 잔디 수로와 보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는 잔디 수로보다 단면적이 적은 배관을 설치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리고 잔디광장 동쪽 잔디 블록 길, 문화의 숲길 원형광장 구간, 문화예술촌, 팔각정 주변 등은 배수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비만 오면 침수현상이 일어났다.

나무도 제대로 심지 않거나 주변 배수가 불량해 고사하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로정원에 너무 많은 회양목을 심는 바람에 배수에 지장을 초래해 회양목 700그루와 주변 애기동백 150그루가 고사했다.

42종류의 3만1천여 그루를 심은 공원 북문 서클타워 뒤편 녹지공간도 자연배수가 되지 않아 느티나무 등 16종류의 631그루가 고사했고, 남아있는 나무도 생육상태가 극히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숲길 띠 녹지에서도 빗물 유입에 따른 배수 불량으로 240그루가 죽었다.

시민공원만의 자랑인 U-파크 운영과 관리도 엉망이었다.

공원 와이파이 전파가 공원 내 각종 시설물과 수목의 간섭을 받아 건물 내부에서 수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숲 속 북 카페 방송실에 환기구나 냉방시설을 하지 않아 보조인증서버가 자체 열 때문에 멈췄다,

이 때문에 보조인증서버에 연결된 7개 AP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아 와이파이 접속이 불가능한데도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다.

일부 수목 QR 코드는 등록을 하지 않아 잘못된 정보가 표출되는 등 U-파크 수목관리 시스템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이밖에 문화예술촌, 역사의 물결 시설물 주변 잔디 수로에 가로등 등이 설치돼 감전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공원 내 화강석 판석 포장도 부실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감찰 결과를 부산시설공단에 통보하고 재정을 투입해 정비가 시급한 부분부터 우선 정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부실 관리·운영 사례와 관련해 부산시설공단 직원 17명에 대해 주의 등 신분상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부산시민공원은 지난해 5월 개장 전 부산시 시공감사에서 수십 건의 부실시공 사례가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보완없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퇴임에 앞서 서둘러 문을 열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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