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수출상담회장서 韓商들의 눈길 끈 '달구지7'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2 13:45:49
  • -
  • +
  • 인쇄
김정완 형제파트너스 대표 "동남아 농촌 수출에 딱입니다"

구미 수출상담회장서 韓商들의 눈길 끈 '달구지7'

김정완 형제파트너스 대표 "동남아 농촌 수출에 딱입니다"



(구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경북 구미시 산동면 첨단기업1로의 컨벤션센터 '구미코' 1층. 22일 이곳에서는 세계 34개국 78개 도시에서 온 500여 명의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을 대상으로 수출상담회 및 상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장 입구 부스에 비상등을 깜빡이는 빨간색 차량 1대가 이날 해외 바이어인 한인 경제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차의 이름은 형제파트너스(대표 김정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농업용 동력 운반차인 '달구지7'. 모터를 사용한 친환경 전기차로, '소달구지'와 '7마력'이란 뜻으로 브랜드명을 지었다.

김 대표는 "오늘 미국,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한인 바이어들과 상담이 잡혀 있다"며 "이번 상담회에서 비즈니스가 잘돼 해외 시장을 뚫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국내에서도 20억 원 정도의 투자를 유치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해외 진출이 살길이라는 것을 김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잔뜩 기대를 품고 한인 경제인들을 기다려 온 것이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수출 대상 지역은 베트남이다. 이동 수단이 부족한 베트남 농촌에 다인승 달구지가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형제파트너스는 현재 14인승까지 개발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밝은 표정의 김 대표는 '달구지7'에 대한 자랑으로 입에 침이 마를 지경이다.

"농사를 짓는 고령자들을 위한 이동 및 운반 수단입니다. 남녀노소 면허증이 없어도 몰 수 있고요. 농촌진흥청이 농기계로 인증했기 때문에 값싼 관세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처럼 집에서 충전하면 되고요. 유지비도 1개월에 1만 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김 대표가 이번 상담회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또 있다. 밑바닥까지 추락했다가 다시 일어서는 중이기 때문이다.

대위로 예편한 김 대표는 5년 전 전기차 업체인 CTNT에 입사했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전기차가 나오면서 회사가 어려워지자 창업을 결심했다. 함께 근무하던 4명의 동료와 함께 2012년 10월 인천 송도에 레일바이크 및 전동차 업체인 'B&PARTNER'를 설립했다.

그러다가 레일바이크와 전동차 분야를 나누기로 하고, 김 대표는 전동차를 맡아 이듬해 구미로 내려왔고 '형제파트너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기가 끊긴 다른 사람의 공장을 빌려 촛불을 켜놓고 새벽까지 일하기도 했어요. 월급까지 반납하겠다는 의지로 직원들이 똘똘 뭉쳤죠. 현재는 1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일만 한답니다. 이번에 꼭 해외 진출의 목표를 이루겠습니다."

외국에서 더 인기 있는 전동차가 될 것이라는 김 대표의 희망이 한인 경제인들에게 어느 정도나 설득력 있게 비칠지가 관건. 그래서 그는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