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세상] 손수 기른 배추로 김치 기부…온정 나누는 집배원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15-04-21 1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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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상우체국 최선학 집배원 '집배원 대상' 받아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우체국 옥상에서 기른 배추로 만든 김치를 아이들이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행복합니다."

최선학(57) 집배원은 일터인 부산사상우체국 옥상에서 작년부터 폐기된 이륜차 적재함을 활용해 배추를 기르고 있다.

이렇게 기른 배추 100여 포기로 담근 김장김치는 지난겨울 우체국 인근의 어린이 보육원에 배달됐다.

'집배원 365봉사단' 단원인 최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며 장애인복지관에서 틈틈이 봉사활동도 한다.

배달 구역에 노인과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을 고려해 택배 발송, 공과금 납부 등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고 주민들의 손발이 되기도 한다.

그는 또 적어도 한 달에 두 번 배달 구역에 사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나러 간다.

홀로 어렵게 키우던 손자가 2010년 권투경기 중 세상을 떠난 후 쓸쓸하게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위로차 자주 찾는다고 한다.

최 집배원은 "우연히 신문을 보고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됐는데 마침 배달 구역에 사시는 분이어서 말동무를 해 드리고 있다"며 "부모님 같은 마음에 명절에 작은 선물을 드리면 많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온 최 집배원은 21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 '2014년도 집배원 연도대상'에서 전국 1만6천여 집배원 중 최고에 주어지는 대상을 받았다.

최 집배원은 "다른 훌륭한 집배원도 많은데 특별할 것도 없는 제가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연도대상 금상에는 송경환(세종한솔동)·김종수(부산사하), 은상에는 유천수(서울노원)·김용근(서광주)·조현문(순천), 동상에는 김정원(서울서초)·김진학(영월)·김성진(대구달서)·김성길(천안) 집배원이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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