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문가 한상에게 배운다> ①미국 권영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1 17: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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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제 영토 넓혀줄 차세대 육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무역 전문가 한상에게 배운다> ①미국 권영현

"21세기 경제 영토 넓혀줄 차세대 육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 편집자주 = 해외에서 맨주먹으로 사업 기반을 일군 동포 무역인들이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모국을 찾았습니다. 21∼24일 경북구미의 구미코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17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는 월드옥타 회원 500여 명이 참석해 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청년 해외 일자리 창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연합뉴스는 주요 참석자들을 만나 이들의 성공 노하우와 함께 해외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들려 주는 조언을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구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입니다. 고국의 젊은이들이 미국에 진출해 여러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고, 이 경험을 토대로 창업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1992년 미국 뉴욕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한 권영현(58) JCY 뷰티 디스트리뷰션 사장은 "좁아터진 한국보다는 해외에 답이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그는 광주 살레시오고, 동국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ROTC 20기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동아제약에 입사해 6년간 근무했다.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밋밋한 인생을 사는 것보다 뭔가에 도전하며 스릴 넘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태평양을 건넜다.

처음에는 한국계 무역회사를 다니면서 미국 경험을 쌓고, 1995년 브루클린 그레이엄 애비뉴에서 뷰티서플라이 소매점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소매점 체인이 10개로 늘어나면서 도매상도 운영했다. 뷰티서플라이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생활용품, 미용용품 등 2만여 가지의 상품을 판매하는 업종을 말한다.

20년째 뉴욕에서 이 사업에 매달려온 그는 연간 3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견실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권 사장은 21일부터 나흘 동안 경북 구미시의 구미코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 '제17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국을 찾았다. 그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월드옥타 뉴욕지회장을 지냈다.

이날 금오산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권 사장은 차세대 무역인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소통', '리더십', '도전 정신'을 꼽았다. 그 자신이 뉴욕에 진출해 몸소 체득한 노하우인 것이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소속 차세대들에게 매주 모임을 열어 소통하라고 당부하고 있지요. 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해 가는 과정에서 독자적인 판단력과 리더십을 길러야만 창업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도전 정신을 강조한다고 해서 '무조건 해외에 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부연했다. 유학과 인턴사원으로 차세대들이 해외에 나오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스펙만 쌓으려다 보니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것.

그래서 권 사장은 "사전 조사를 통해 현지 법률이나 시장 여건 등을 충분히 연구한 뒤 진출해야 한다"며 "정부도 전문기관을 설립해 젊은이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재 해외 인턴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스펙용 인턴십이 아니라 실제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토양을 정부가 갖춰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차세대는 21세기 대한민국 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넓혀주는 파워 그룹이고, 개미 군단입니다. 이들을 양성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죠. 차세대를 성장시킨 후 한국 중소기업과 연결해 글로벌 마케팅을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한인 차세대들은 현지 언어에 통달하고,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중소기업과 차세대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정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월드옥타의 '차세대 무역스쿨'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뉴욕지회는 2003년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올해 12회째 행사를 열었고, 지금까지 수료생 600여 명을 배출했다. 글로벌 창업스쿨도 올해 처음으로 개설했다.

권 사장은 2013년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협회 창립 37년 역사상 처음으로 차세대가 활동할 수 있도록 정관을 전면 개정하기도 했다.

그는 차세대들에게 "무역인으로 성공하려면 우선 신뢰를 쌓고 많은 선배를 만나 조언을 들으라"고 거듭 강조하며 차세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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