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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모터쇼의 '하발'(HAVAL) 전시관 (AP=연합뉴스) |
상하이 모터쇼 SUV 각축전…저가 중국업체 약진
(상하이=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상하이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상하이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의 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21일 찾은 '하발'(HAVAL)의 전시관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20여대가 전시돼 있었다. 세단 등 다른 종류의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이 업체의 전시 책임자 조우양은 하발이 외국에서 '그레이트월'(Great Wall)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중국 업체 '장성'의 SUV 전문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장성은 세단과 픽업트럭도 생산하고 있다.
그는 하발의 'H6' 모델이 SUV 시장 전체에서 가장 많은 매월 3만대 가량이 팔린다고 자랑했다. 그 다음으로는 폴크스바겐의 차량이며 3위 역시 하발의 'H2'로 월간 판매량이 1만대 정도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직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지만 호주, 러시아, 남미에는 수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SUV를 찾는 중국 소비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폭발적인 SUV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발 외에 다른 중국 업체 전시장에서도 SUV는 단연 눈에 띄었다.
BYD는 '송', '원' 등 중국 왕조의 이름을 딴 새 모델을 출시했다. 장안(Changan)은 CS 75와 CS 35 등의 차량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으며 둥펑(Dongfeng)은 AX7, X5 등을 전시했다.
2년 전만 해도 중국 SUV 시장에서 상위 10위에 드는 중국 업체는 1곳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무려 8곳으로 늘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의 통계에 따르면 1분기에 판매된 SUV 가운데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56%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내 SUV 판매량은 382만대로 전년보다 30% 넘게 급성장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공세로 자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하발의 H2는 가격이 약 10만 위안으로 19만 위안이 넘는 혼다 CR-V의 반값 수준이다.
한국 회사들도 중국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형근 기아차[000270] 부회장은 "반값 SUV가 합자 브랜드의 승용차를 잡아먹고 있다"면서 "로컬 SUV와 합자 브랜드 승용차의 가격이 같으니 (소비자가) 더 큰 SUV를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의 차량이 겉으로 보기에는 많이 좋아졌다면서도 내구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005380]는 이번 모터쇼에서 '올 뉴 투싼' 중국 현지형 모델을 선보였으며 쌍용차[003620]는 티볼리(중국명 티볼란)를 공개하는 등 중국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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