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 20억t…국내 온실가스 연 배출량의 3.3배

원전 누적발전 3조㎾h 돌파…발전시작 37년만에 기록
서울시 전체 65년 사용량…화석연료 수입 대체비용 219조원
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 20억t…국내 온실가스 연 배출량의 3.3배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국내 원자력발전소(원전) 누적 발전량이 3조㎾h를 돌파했다.
원전 전체 발전량 3조㎾h는 서울시 전체가 65년(2013년 소비량 456억㎾h 기준) 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1978년 4월 29일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37년 만의 일이다.
<신한울 2호기 공사 모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일 오전 1시께 원전 누적 발전량이 3조㎾h를 넘어섰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리나라 전체가 6.3년, 전세계가 1.7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며 KTX로 서울-부산을 약 1억1천500만번 왕복할 수 있다.
국내 원전은 그동안 안정적 전력공급으로 국가 경제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한수원측은 평가했다.
국내 전력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원전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전력 수급 안정 뿐 아니라 낮은 전력 요금으로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 왔다는 것이다.
<고리 원전 전경>
실제 원자력의 전력시장 정산단가는 석탄의 66%, LNG의 25%, 풍력의 24%, 태양광의 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은 또 온실가스 배출을 줄임으로써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전 누적 발전량 3조㎾h를 2013년 기준 화력발전 비율(석탄:LNG:석유 = 6:3:1)로 대체해 환산할 때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는 약 20억t으로, 2011년 기준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6억t)의 3.3배에 이른다.
원전은 이밖에 대기 오염물질 배출 억제로 깨끗한 공기 질을 유지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원전 발전을 석탄과 LNG, 석유 등으로 대체할 경우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질산화물, 분진 등 대기오염 물질이 퍼져 환경과 인간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만 원전은 이같은 부산물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1978년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원전 시대'를 연 우리나라는 현재 총 23기(설비용량 2만716㎿)의 원전을 운용하고 있으며, 설비용량 기준 세계 5위의 원전 보유국이다.
<한울 원전 전경>
국내 원전 설비용량은 1978년 587㎿에서 2014년 2만716㎿로 약 35배 증가했으며 국내 전체 발전 설비용량(9만3천216㎿)의 약 22.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원전을 포함한 여러 에너지를 조합해 사용하는 '에너지 믹스'는 안정된 전력 공급과 낮은 전기요금을 유지해 국가 경쟁력을 상승시키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범년 한수원 발전본부장(부사장)은 "원전 발전 37년만에 누적발전 3조㎾h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며 "원전 불모지에서 출발해 이처럼 큰 기록을 달성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는 한수원 직원 뿐 아니라 3만여 원전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큰 경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본부장은 또 "원전은 이제 경제적·환경적 에너지가 아니라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안심 에너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수원은 원전을 둘러싼 불신과 우려를 털어내고 세계 최고의 원전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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