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티오피아 대통령 "참전으로 맺은 우정 더 강화돼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0 0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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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참전 기억에 깊은 인상…한국 개발 성공담 참조 삼을 것"
△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제7차 세계 물포럼 참석차 방한한 물라투 테쇼메 위르투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이 에티오피아를 도울 가장 좋은 방법은 에티오피아의 개발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양국 간 호혜적 경제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뷰> 에티오피아 대통령 "참전으로 맺은 우정 더 강화돼야"

"에티오피아 참전 기억에 깊은 인상…한국 개발 성공담 참조 삼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물라투 테쇼메 위르투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양국의 '특별한 우정'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7차 세계물포럼 참석차 방한한 물라투 대통령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유대가 "투자, 무역, 경제적 상호작용이라는 현대적인 공통의 이해관계에 의해 입증돼야 한다"며 양국 간 경제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물라투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 이번 방한 목적은 무엇이며 방한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제7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이유는.

▲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물포럼에 참석하도록 초청을 받았다.

양국은 연대와 박애, 형제애의 기초 위에 세워진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한국전쟁 참전은 모든 한국인에게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으며 이는 나에게 정말 깊은 인상을 줬다.

에티오피아는 세계의 물 관련 의제에서 중요한 행위자다. 에티오피아는 국경을 넘어 흐르는 12개의 큰 강을 갖고 있다. 가장 큰 강 가운데 하나인 청(靑)나일강의 물줄기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되며, 이집트·수단의 생명줄이기도 한 나일강 수량의 86%가 에티오피아에서 나온다.

-- 박근혜 대통령과 섬유산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 섬유산업을 양국 간 협력 유망 분야로 택한 이유는.

▲ 에티오피아는 섬유산업을 통해 산업화 과정을 시작하는 데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는 면화 경작에 적합한 땅으로, 350만 헥타르(㏊)가 넘는 매우 넓은 땅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전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노동력이 저렴해 전반적으로 생산비용이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국 또한 섬유산업을 통해 산업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이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6천명 이상의 에티오피아 군인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에티오피아 국민은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에티오피아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의 희생자가 된 바 있으며 우리는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매우 선구자적 위치에 있었다. (참전) 당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나, 에티오피아는 자국의 상비군을 가진 자유로운 나라였다. 또한, 국제적 요청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한 노력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우리는 국제 평화에 기여한 것을 매우 명예롭게 여긴다.

이를 통해 우리 양국이 매우 귀중한 우정을 갖게 된 것은 혜택도 된다. 내가 만난 거의 모든 한국인이 에티오피아 참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국간의 이런 특별한 우정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투자, 무역, 경제적 상호작용이라는 현대적인 공통의 이해관계에 의해 입증돼야 하는 것이다.

-- 에티오피아가 한국의 개발경험에서 시사점을 얻을 부분이 있다고 보나. 새마을운동에 특별히 관심을 두는 이유는.

▲ 한국의 경제적 성공의 원천, 한국 개발의 성공담을 참조점(reference)으로 삼으려고 한다. 우리가 한국의 개발 모델을 참고하는 분야는 아주 많다.

새마을운동의 성공담을 모방하기 위한 (시범)마을이 5개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7만5천개 이상의 마을이 있다. 우리 목표는 선택받은 몇 개의 이 시범마을을 '성공 스토리'로 만들어 다른 마을들이 모방하고 따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회를 움직이는 것이다.

이는 낙후된 마을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농업 기반의 사회경제적 네트워크를 현대적이고 산업에 의해 추동되는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 한국은 참전용사 후손 300명을 초청해 기술연수를 제공하는 등의 원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 에티오피아의 인구가 9천500만명이다. 전체 국제사회라도 9천500만 인구에지원을 나눠줄 수는 없다.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이 에티오피아를 도울 가장 좋은 방법은 에티오피아의 개발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호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다. 이는 역시 한국의 대(對)에티오피아 투자와 무역, 예를 들면 관광 같은 것이다.

이들 300명의 수혜자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300만명을 한국에 데려와 정착하게 해준다 한들 그것이 문제의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이다. 이들 300명이 자기가 있는 곳에 근면히 임하게 하고, 모범적 사례가 되게 한다면 이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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