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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르시 前 이집트 대통령 (AP=연합뉴스) |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21일 사형 선고 가능성"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년 전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 선고 공판에서 살인과 폭력 교사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사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르시는 당일 1심 선고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AFP통신이 전문가 말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관계연구소의 카림 비타르는 "(이집트) 사법부가 매우 정치적이고 판결도 객관적 요소에 거의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무르시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회원과 지지자 수백명이 같은 혐의로 이미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이집트 정부의 "마녀 사냥" 대상이 됐다고 비타르는 전했다.
이집트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된 무르시가 받는 혐의는 크게 3가지다.
무르시는 2012년 12월5일 카이로 대통령궁 앞에서 무르시 지지·반대파가 충돌해 최소 3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살인과 폭력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혼란한 틈을 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도움을 얻어 교도소를 탈옥하고 이집트의 국가기밀과 비밀문서를 카타르에 유출해 국가 안보를 해친 혐의도 있다.
무르시는 이 가운데 첫 번째 혐의로 이달 21일, 나머지 두 혐의로는 오는 5월16일에 각각 선고 공판을 받는다.
이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무르시는 이집트 법률에 따라 최대 사형 또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르시는 그동안 재판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무르시는 2013년 7월3일 군부에 의해 쫓겨난 직후 알렉산드리아와 카이로 외곽의 교도소에 구속 수감돼 2년 가까이 재판을 받아 왔다.
이집트에서는 무르시 축출 이후 그의 복권을 요구하고 군사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이를 군경이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2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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