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톨릭 보수 대변자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 선종(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8 0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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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가톨릭 보수 대변자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 선종(종합)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가톨릭계 보수파의 대변자로 잘 알려진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이 긴 암 투병 끝에 선종했다. 향년 78세.

조지 추기경은 1997년부터 작년 11월까지 17년간 미국 시카고 대교구를 이끌었으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시카고 대교구는 조지 추기경이 17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암 투병 9년 만의 일이다.

로마 가톨릭 정통주의를 추구한 조지 추기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피임정책과 동성결혼 합법화 등에 강경 발언으로 맞섰고, 교회에 대한 신뢰 재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조지 추기경은 2006년 첫 암 진단을 받고 방광과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2012년 신장과 간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듭했다.

그러나 작년 3월 또다시 오른쪽 신장에 암이 생기면서 시카고 대교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에는 약물 치료(키모테라피)만 받기로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난 연말 치료 중단을 선언했다.

시카고 언론은 조지 추기경이 지난달 탈수와 통증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지난 4일부터 자택에 머물러왔다고 전했다.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은 병력을 포함해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만, 미국 가톨릭계에서의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았다.

그는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쏟았으며, 예민한 사회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크게 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을 추진하면서 가톨릭계에도 낙태 및 피임 지원을 요구하자 "종교적 신념과 가톨릭 정체성을 지킬 자유"를 주장했고,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은퇴를 앞두고 가톨릭 교회가 오랫동안 비밀에 부쳐온 아동 성추행 혐의 사제들의 신원과 혐의 내용을 전격으로 공개해 교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또 성범죄 혐의 성직자 처분과 미사 형식 개정 문제 등과 관련해 바티칸과 미국 가톨릭계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맡았으며, 미사에 사용되는 영어를 라틴어 원형에 가깝도록 다시 번역하는 일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시카고 북서부에서 태어나 26세 때인 1963년 사제 서품을 받은 조지 추기경은 시카고 출신으로 시카고 대교구장에 오른 첫번째 인물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에도 능통한 조지 추기경은 1974년부터 1986년까지 로마 교구의 총대리로 봉직하면서 세계 68개국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

1987년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워싱턴 주 유키마와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주교로 봉직했다.

1997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카고 대교구의 8번째 교구장에 임명됐고, 1998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조지 추기경은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후 바티칸 장례식에 참여한 7명의 미국 추기경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2005년 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 선출, 2013년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에 연이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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