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교황, 9월 미국 방문길에 쿠바 들를 수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9월 미국 방문 때 쿠바에도 들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관련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교황이 방미 일정을 전후로 쿠바를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황이 미국과 쿠바를 함께 방문하면 국교 정상화를 위한 양국의 노력에 재차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국이 지난해 12월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에 합의하기까지 막후 협상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협상을 촉구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바티칸에서 양국 대표단의 협상을 주선, 수감자 맞석방 등 주요 쟁점에서 돌파구를 찾도록 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쿠바 방문이 확정되면 그는 역대 교황 가운데 세번째로 쿠바를 찾게 된다.
요한 바오로 2세가 1998년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으며 후임인 베네딕토 16세도 2012년 쿠바를 찾았다. 두 교황 모두 쿠바 방문 기간 미국에 대(對) 쿠바 금수조치를 해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즉위 2년 만에 처음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그는 또 유엔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며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대규모 가톨릭 집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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