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우려 부각…국채 금리 급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7 11: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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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우려 부각…국채 금리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그리스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그리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92%로 2.31%포인트(231bp) 급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2.42%로 0.70%포인트 상승해 2013년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FT는 최근 한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른 유럽국가들이 긴급 구제자금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디폴트밖에 방법이 없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도 우려를 키웠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가 예정된 시간표대로 채무를 갚길 희망한다면서 상환 유예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IMF 이사회가 채무 상환 유예를 승인한 적이 없다"며 "이러한 IMF의 정책을 그리스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다음 주에 해결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리스 정부에 긴축 정책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로 강등한 것도 그리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고비는 오는 24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유로그룹) 회의 및 유로존과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이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고 협상 시한인 30일까지 막판 힘겨루기를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토대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4천억원)를 수혈할지가 이때 결정되는데 협상이 불발되면 오는 5∼6월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 25억 유로를 갚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협상이 이달 말까지 타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고 그리스 ANA-MPA 통신이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과 노동 부문과 연금, 부가가치세율 인상, 민영화 등 4개 부문에 이견이 있다면서도 "유럽은 의견충돌을 통해 결합하고 전진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단호하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의 생각과는 달리 합의가 불발로 끝난다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문제는 더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독일 언론들은 독일 정부가 디폴트 상황에도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기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쇼이블레 장관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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