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스에 죽는 아이들…" 동영상에 유엔대사들 '눈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7 1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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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스에 죽는 아이들…" 동영상에 유엔대사들 '눈물'



(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 마을에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는 의혹이 또 불거진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시리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의사 모하메드 테나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난달 16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사르민 마을에서 있었던 염소가스 공격의 피해자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염소가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1~3살의 어린 아이 세 명이 발가벗겨진 채로 치료를 받다가 결국 죽어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나온다.

심지어 이들이 치료받는 장소가 비좁고 침대도 모자라는 탓에 그 중 한 아이는 죽은 할머니 위에 누워 있기까지 한 모습도 담겼다.

테나리는 동영상 상영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치료소의 모든 사람이 표백제 같은 냄새를 맡았다"며 염소가스 사용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공격의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아이와 여성들이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제발 시리아에서의 죽음을 멈춰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동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안보리 회원국 대표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구토를 하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참석자들 모두 감정이 북받쳤다"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파워 대사는 이어 "모든 증거로 볼 때 (염소가스는)헬리콥터에서 내려온 것인데, 헬리콥터는 시리아 정부군만이 가지고 있다"면서 공격을 일으킨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계속되면서 시리아 민간인 마을 곳곳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는 의혹도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시리아 정부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시리아 정부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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