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S장악 정유도시 바이지 공습…라마디선 주민탈출(종합)
(워싱턴·바그다드 AP=연합뉴스)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투 중인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정유도시 바이지에 공습을 집중하고 있다고 미군 고위 관계자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IS에 뺏긴 것과 관련해 "바이지가 더욱 전략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그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지 북부는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정유공장이 많아 IS가 완전히 차지할 경우 커다란 수입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IS는 현재 바이지 시내를 장악하고 정유시설 외곽 방어선을 뚫고 들어갔으나, 현재까지 정유시설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뎀프시 의장은 "바이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중 정찰과 감시, 폭탄투하 등의 작전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15일 바이지에서 9차례 공습을 한 데 이어 이날도 이라크 전역에서 펼친 19번의 공습 중 8번은 바이지에 집중시켰다.
반면 IS가 사실상 장악한 라마디에서는 2천 가구 이상이 탈출 행렬에 나서는 등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IS는 이달 초 북부 요충지 티크리트를 이라크군에 내준 뒤 라마디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반격에 나서 지난 15일 스자리야, 알부-가님, 수피야 등 라마디 동쪽 3개 마을을 점령했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라마디에서 빠져나온 주민들은 바그다드의 남쪽과 서쪽 교외에 자리를 잡았다"며 "텐트와 식량 등 구호물자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라마디에는 IS와 이라크군의 충돌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거리와 상점이 텅 비어 유령도시를 방불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자체 운영하는 라디오 알바얀을 통해 라마디 동쪽 6∼7개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라마디 서쪽 110㎞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이라크군을 훈련시키고 있는 미군은 아직 기지에 타격이 없어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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