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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 임야에 들어선 무허가 놀이시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울창한 산림을 무단벌목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삼정 더파크'(이하 더파크)가 개장 전 불법 무허가 시설을 설치하고도 준공허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당국의 허가없이 들어선 '포레스트 챌린지' 놀이시설. 2015.4.15 << 삼정 더파크 >> wink@yna.co.kr |
'산림 무단벌목' 부산 동물원-자치단체, 유착 의혹
불법 놀이시설 운영하는데도 부산시·부산진구 "몰랐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울창한 산림을 무단벌목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산시 부산진구 동물원 '삼정 더파크'가 지난해 4월 개장 전에 불법으로 놀이시설까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부산시와 부산진구는 개장 전후에 수차례 현장 점검을 하고도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묵인 내지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가 부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삼정 더파크 동물원을 살펴본 결과 에코빌리지 오른쪽 임야에 놀이시설인 '포레스트 챌린지'가 조성돼 있었다.
숲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짚라인, 둥근 판 위에서 빙글빙글 도는 스윙디스크, 나무 위로 오르는 트리탑 덱 등 6가지 시설이 개장 전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임야 곳곳에 나무로 만든 피크닉 테이블이 들어섰다.
높이 30m 이상인 삼나무, 편백, 소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이곳은 동물원 전체 부지 8만5천334㎡ 가운데 2만6천484㎡인 개발 보류지로 어떤 시설도 들어설 수 없다.
부산시는 이곳에 S자 모양의 산책로 조성 허가만 내준 상태다.
삼정 더파크 측이 놀이시설 등을 설치하려고 곳곳에서 나무를 잘라낸 흔적이 역력하다고 부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장했다.
삼정 더파크는 이처럼 불법으로 조성한 놀이시설 등을 홈페이지에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동물원 개장 전에 현장을 점검한 부산시는 고발이나 시정명령 등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준공허가를 내줬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진구는 올해 초까지 삼정 더파크 부지에서 무단벌목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고 수차례 현장 점검을 더 했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부산시 등이 심정 더파크에서 벌어진 웬만한 불법 행위는 모두 눈감아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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