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아이오와서 첫 유세…'대중속으로' 행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5 05: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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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대신 밴으로 이동…일반 식당선 아무도 몰라봐


힐러리, 아이오와서 첫 유세…'대중속으로' 행보

비행기 대신 밴으로 이동…일반 식당선 아무도 몰라봐



(워싱턴·댈러스=연합뉴스) 심인성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에서 대선 대장정의 첫 유세 테이프를 끊었다.

아이오와 주는 역대로 대선이 치러지는 해 1월에 민주·공화 양당이 코커스(당원대회)를 개최해 후보 경선의 첫 포문을 여는 곳으로, 전국적인 대선 표심에 큰 영향을 줘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

특히 아이오와 주는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곳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이곳을 첫 유세지로 고른 데는 이전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곳에서 대규모 동원 유세 대신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선보인다.

이는 철저히 낮은 자세로 대중 속으로 들어가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로키 선거 전략에 따른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 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전략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선 출마 첫 일성인 '중산층의 챔피언'(대변자)을 위해 뉴욕에서 1천600㎞나 되는 거리를 비행기가 아닌 '스쿠비'라는 별칭이 붙은 GMC 밴을 타고 이동했고 중간중간에 일반인처럼 주유소에도 들리고 식당에도 직접 들러 음식을 주문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이 보통 사람처럼 줄을 서서 음식을 주문하고 식사를 했지만,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 대다수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명의 보좌진과 경호 인력을 대동하고 이동하던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오하이오 주 톨레도 외곽의 소도시 모미의 멕시코 요리 전문 패스트 푸드점인 치폴레에서 점심을 때우기로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밝은 분홍색 셔츠에 선글라스를 낀 클린턴 전 장관은 식당 점원에게 접시에 담아서 먹는 치킨 브리토를 주문하고 나서 직접 음식을 식탁에 나르기도 했다.

그러나 점원, 매장 지배인, 식당 손님 등은 이 손님이 장차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동선 취재 경쟁에 불이 붙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는 치폴레에 전화를 걸어 지배인에게 "그곳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점심을 먹었다"고 귀띔했다.

기자의 전화를 받고도 "그럴 리가 없다"던 지배인은 보안카메라 화면을 돌려 본 뒤에야 클린턴 전 장관이 방문한 게 맞다고 인정하고 손님 몇몇이 클린턴 전 장관을 휴대전화로 찍었지만, 왜 그랬는지 궁금하게 여기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배인인 찰스 라이트(29)는 "짙은 선글라스를 낀 클린턴 전 장관이 전혀 다른 여자 같았다"면서 "유명인사를 눈앞에서 놓친 점원들도 지금 자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원인 자신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 생각은 없지만, 바로 앞에서 그를 만날 기회를 날린 것은 뼈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상을 본 클린턴 전 장관 측 인사들은 경호를 문제 삼았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경호 문제로 언론에 동선도 미리 알리지 않는다.

정치자금 기부자와 조력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그의 오랜 보좌관이자 선거캠프의 부의장인 후마 애버딘과 나란히 일반인처럼 식사 주문 행렬에 섰고 애버딘이 쭈뼛거리는 사이 음식을 직접 나른 점을 따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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