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장단-교섭단체, 독립청사 건립 '이견'
의장단 "건립 서둘러야" vs 교섭단체 "공감대 형성 때까지 미뤄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도청 옆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독립청사를 건립하는 것을 두고 도의회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독립청사의 조속한 건립을 주장하는 반면 의견 조정 기능을 하는 여야의 도의회 교섭단체 대표들은 건립 자체에 회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독립청사 신축을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과 기존 청사만으로도 의정활동 공간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당내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언구(충주2·새누리당) 의장은 14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새누리당인 김봉회(증평) 부의장과 윤홍창(제천1) 교육위원장을 제외한 새누리당 소속 의장단·상임위원장단 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독립청사 건립에 속도가 붙어야 한다"며 "청사 건립 최적지인 옛 중앙초 부지 매입을 집행부에만 맡기지 않고 도의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와 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날 열린 도의회 여야 교섭단체 회의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독립청사 건립에 대한 도민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는 추진을 보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충북도가 옛 중앙초 부지를 도교육청에서 사들이더라도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집행부의 사무실로 쓸 수 있도록 하고, 도의회는 현재의 도청 신관 일부를 쓰는 것이 낫다는 입장도 나왔다.
새누리당 임병운(청주10) 원내대표는 "지난해 의정비를 대폭 인상한데 이어 거액의 혈세를 투입해야 하는 독립청사 신축까지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도의회를 바라보는 도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병윤(음성1)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회의에서 독립청사 건립을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독립청사 건립을 보류했다는 얘기가 어디서 나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옛 중앙초 부지를 도의회 독립청사 신축 부지로 조만간 확정짓겠다"고 강행 입장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중앙초 매매 문제를 원만하게 매듭짓더라도 독립청사 건립을 놓고 도의회 내분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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