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초등학생 성비 같아졌다…"인도로선 대단한 업적"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인도의 초등학교 취학률 높이기, 특히 여학생 수 늘리기에서 눈에 띄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최근 공개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보고서가 밝혔다.
그러나 인도는 성인문맹률 낮추기에서는 여전히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3일(현지시간) 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 내용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올해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초등학생, 고등학생 성비가 같은 나라는 인도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여성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고 노력하는 인도에는 모처럼만의 희소식이다.
'전세계 모두에게 교육을 2000-2015'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또 인도가 2000년 이후 미취학 아동을 90% 이상 줄였다며 세계적으로 164개 국가가 교육목표 달성에 매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도가 전반적 유치원교육 목표에 근접했고 전반적 초등교육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고 밝혔다.
R. 고빈다 국립교육행정대 부총장은 "1990년대에는 아동수에 비해 학교가 매우 부족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간에 인도는 교육비 투자를 종전의 140억 달러(약 15조3천700억원)에서 620억 달러(약 68조700억원)로 늘렸다. 전체 학교의 45%에 전기가 들어가는데 2003년에는 20%에 불과했다. 포장도로의 78%는 학교 주변에 깔려있다.
인도는 2009년 '무상의무교육을 받을 어린이의 권리'를 입법화했으며 교육비 투자를 위한 특별세를 새로 부과했다.
이렇듯 학교 시설은 개선됐으나 학업 실적은 신통치 않다. 9개 주의 공립학교 5학년 학생이 2학년 교과서도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월 발간된 연례 보고서가 밝혔다.
고빈다 부총장은 "어린이들이 교실에 앉아 있긴 하지만 정신은 딴 데 쏟고 있다. 수업방식 개선이 지금 급한 게 아니다"며 "교사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문맹률과 관련, 세계적으로 7억8천100만명의 성인 문맹자가 있다며 인도를 포함한 세계 국가의 32%가 성인 문맹률 50% 낮추기 목표에 한참 미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9년과 2010년 브라질, 칠레, 크로아티아, 인도, 멕시코, 르완다에서 조사한 결과 덜 배운 사람들이 성차별 인식을 지니고, 가정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더 크며, 아버지가 될 경우 아이를 보살피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국가의 3분의 1만이 2000년 유네스코가 제정한 '모두에게 교육을'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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