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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스티븐 하퍼(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 참석 중 역사적인 단독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쿠바 공산당 홈페이지를 인용한 CBC의 보도로 공개됐다. <<C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15.4.14 jaeycho@yna.co.kr |
캐나다-쿠바 정상 역사적 회동 비공개 '소동'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역사적' 회동이 비공개로 이루어지면서 캐나다 언론이 이를 확인하느라 소동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두 정상은 지난 11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으나 캐나다 정부가 이를 언론에 알리지 않는 바람에 현지 캐나다 언론들이 큰 혼선을 겪었다.
두 정상의 회동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카스트로 의장과 만난 뒤 수 시간 후 이루어졌으나 캐나다 총리실은 이 일정을 보도진에 사전 고지하지 않았고, 사후 회동 내용을 설명하는 보도자료나 성명, 현장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회동 사실은 하퍼 총리가 그 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면서 확인됐고 보도진은 구체적 대화 내용과 회동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총리실을 상대로 동분서주했으나 성의있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
총리실은 또 두 정상의 회동 사진을 얻기 위해 애쓰는 언론의 요청도 외면했다.
회동 사진은 이날에서야 CBC에 처음 공개됐으나 이는 쿠바 공산당 홈페이지에서 찾아낸 것이라고 이 방송은 설명했다.
공산당 홈페이지는 두 정상의 회동 사진 설명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캐나다와의 선린 관계가 고조됐다"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지나가는 말로 "카스트로와의 개별적 만남"이라고 언급했고, 보도진이 "단체사진 촬영 때 악수를 나눈 것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아니라 외교부 장관과 함께 만났다"고 답해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
그 동안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있었으나 쿠바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쿠바의 미주기구 복귀에도 강력히 반대하는 강경 정책을 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막후 협상을 오타와에서열도록 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서 정책을 선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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