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축제들, 세월호 아픔 딛고 일단 제자리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3 10: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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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축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


봄축제들, 세월호 아픔 딛고 일단 제자리로

"맘껏 축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다. 봄은 찾아왔건만 천지사방이 우울·침통했다. 만발한 꽃들마저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듯 잔뜩 움츠러들었다. 신명은 사라지고 슬픔이 가득했던 애도 분위기는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도 계속됐다.

전대미문의 해상 대참사였던 세월호 침몰. 304명의 꽃다운 생명을 앗아간 이 사고는 전국을 온통 울적함으로 꽁꽁 얼어붙게 했다. 4월과 5월은 일 년 중 가장 많은 축제가 열리는 때. 꽃 피고 초록 무성한 산야는 물론 도심에서도 각종 축제들이 팝콘 터지듯 팡팡 터져 즐거운 함성으로 넘치는 시절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봄축제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으로 삽시간에 자취를 감췄다.







그로부터 일 년의 세월이 어느덧 흘렀다. 희생자 가족은 물론 국민적 상처는 아물지 않았으나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지난해 4월과 5월에 취소되거나 연기됐던 축제들 또한 올해는 제 시기에 열릴 예정이다. 축제의 본래 자리로 돌아와 방문객들과 만나게 되는 것. 봄축제의 부분적 정상화인 셈이다.

문경찻사발축제의 경우 본래는 지난해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10월로 미뤄져 3일부터 9일까지 행사를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원래 시기로 돌아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하게 된다.

담양대나무축제도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 지난해에는 5월 1일에서 6일까지 개최하려 했으나 세월호 여파로 한 달여를 미뤄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바 있다.

지난해에 9월로 연기됐던 이천도자기축제는 오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열려 본래 자리를 되찾게 되고, 행사가 대폭 축소됐던 고양국제꽃박람회도 원래 규모대로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대표적 5월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도 지난해에는 취소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정상적으로 열리게 된다. 지난해 10월 말로 연기됐던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도 올해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개최돼 방문객들을 만난다.











물론 마음껏 축제를 즐기기에는 아직 이르다. 침몰 세월호를 인양하고 참사의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목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단 원래 자리로 돌아오긴 했으나 축제들이 올봄도 조심스레 치러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제가 본디 대동세상을 추구한다고 볼 때 분열돼 있는 여론이 하나로 합쳐져 온 국민이 편히 축제에 참가해 즐길 수 있는 날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한편, 경기도 안산에서 열려온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올해의 경우 5월 1일부터 3일까지 추모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개막작인 '안.녕.安.寧'을 비롯해 연극 '올모스트, 단원'(Almost, Danwon) 등으로 단원고 학생들의 상실과 아픔을 다독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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