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비아 한국대사관 IS 연계 세력에 첫 총격 피습(종합3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2 21: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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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경비원 2명 사망 1명 중태…IS 트리폴리지부 자처 단체 소행 추정
공격 이유·배경은 공개 안돼… "한국인 피해는 없어"
△ <그래픽> IS 리비아지부는 어떤 단체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12일(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한 IS 리비아 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부상한 무장단체다. bjbin@yna.co.kr

주리비아 한국대사관 IS 연계 세력에 첫 총격 피습(종합3보)

경찰경비원 2명 사망 1명 중태…IS 트리폴리지부 자처 단체 소행 추정

공격 이유·배경은 공개 안돼… "한국인 피해는 없어"



(카이로·서울=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이윤영 김효정 기자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무장 괴한 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아 대사관 경비원 등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그 공격 이유와 배경은 아직 불명확하다.

IS의 공격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IS가 중동 지역에서 한국 공관을 테러 목표물로 직접 겨냥한 첫 사례가 된다.

외교부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0분께 차를 타고 지나가던 무장 단체가 트리폴리 아부나와스 지역에 있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기관총 40여발을 난사했다.

이 공격으로 대사관 경비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외교단 경찰관 3명이 총탄에 맞았다.

이 단체는 사건 직후 곧바로 도주했고,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인근 주민들이 총격을 받은 경찰관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2명은 숨지고 1명은 중태다.

리비아 내무부 소속 외교·치안 책임자인 마브루크 아부 자히르는 "범인들이 번호판 없는 차를 몰고 와 공격을 감행한 뒤 달아났다"며 "대사관 경비원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리비아 LANA통신에 말했다.

트리폴리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2명과 행정원 1명 등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가해 차량이 대사관을 겨냥했는지, 리비아 경찰관을 겨냥했는지 현재로서는 의도를 알 수 없으나 대사관 외벽을 제외하면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총격을 가한 무장 단체는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으로 추정된다.

사건 발생 2시간 후 IS 리비아 트리폴리지부를 자처하는 단체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랍어로 "IS군은 한국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자신의 조직명을 '준드 알킬라파'(칼리프의 전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한국대사관을 목표물로 정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단체의 리비아 내 병력 규모와 화력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군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리비아 동부 IS 훈련소에서 200여명이 군사 훈련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리비아에서 벌어진 상당수의 테러 사건에 대해 IS 트리폴리 지부는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단체 또는 그 연계 세력은 지난 1월27일 트리폴리의 코린시아 5성급 호텔을 공격해 외국인 등 10명을 살해했고 지난 2월15일에는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 직후 철저한 수사와 함께 경비인력 증원을 요청, 이날부터 외교단 경찰 소속 특수경호대원들이 파견돼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외교부는 우리 공관원의 완전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한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리폴리 한국대사관에는 한국 외교관이 2명씩 교대로 근무하며 머무는 것으로 안다"며 "트리폴리에 IS 조직은 없지만, IS와 연계된 세력들이 뉴스에 나오려고 IS의 지령을 받으면서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22일에는 트리폴리 외교단지 내 이란 대사관저 외곽 경비초소가 괴한의 폭발물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관저엔 사람이 없었고 경비초소도 비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란 정부는 리비아 내전 상황으로 대사관을 철수한 상태다.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여러나라 대사관들도 앞서 트리폴리에서 무장단체의 공격 표적이 된 바 있다.

트리폴리에서는 2014년 1월 리비아 주재 코트라 무역관장이 납치됐다가 사흘 만에 석방되기도 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 붕괴 후 트리폴리와 벵가지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 민병대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이슬람계 민병대가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리비아 정부는 동부 도시 토브루크로 피신, 정국 혼란도 지속하고 있다.

리비아는 전국 각지의 무장단체 간 교전이 지속하면서 현재 한국의 여권사용제한국(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상태다. 리비아 내에는 현재 한국 교민 40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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