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미카제 특공대 유품, 진주만 기념관에 전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2 21: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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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미카제 특공대 유품, 진주만 기념관에 전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2차 대전 말기 일본군 특공대가 전투기를 몰고 미국 군함에 돌진한 지 70주년을 맞아 특공대의 유품이 당시 전쟁 상대국이던 미국 진주만에 전시됐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미카제'(神風)로 불린 일본군 특공대가 미국 전함 미주리호를 들이받은 지 70주년이 된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전함 미주리호 기념관에서 특공대의 유품 전시가 시작됐다.

미주리호 기념관 측은 젊은 가미카제 특공대의 삶을 소개하겠다며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미나미규슈(南九州)시 소재 '지란(知覽)특공평화회관'으로부터 유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공대가 가족에게 보낸 유서가 영어 번역문과 함께 선보였으며 특공대원의 사진도 전시됐다.

일본군 특공대의 유품이 일본 외부에서 전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11일 시모이데 간페이(霜出勘平) 미나미규슈 시장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도 열렷다.

시모이데 시장은 "7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마주할 기회를 얻었다. 두 번 다시 전쟁을 반복하지 않기를 마음으로부터 기원한다"고 말했다.

1945년 4월 11일 일본군 특공대는 '제로센'(零戰)이라는 별칭의 '영식함상전투기'(零式艦上戰鬪機)를 몰고 가고시마현 앞바다에 있던 미주리호의 오른쪽 뱃전을 들이받고 숨졌다.

미주리호는 일본이 전쟁에서 패했을 때는 도쿄(東京)만에 정박한 상태였으며 선상에서 항복문서 조인식이 열렸다.

이 선박은 퇴역 후 하와이의 진주만에 배치돼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공대의 유서가 진주만 공습 현장에 전시된 상세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일본의 일부 정치권과 보수·우익 세력이 식민지배와 침략 등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에 대한 사죄의 뜻을 명확히 하고 있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우려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일부 지자체는 작년에 특공대의 유서 등 관련 유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다 일본 자체 심사에서 탈락했으며 이에 관해서는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8월께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전쟁에 대한 반성, 전후 일본의 행보, 일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담겠다고 했으나 반성은 모호하게 하고 전후 일본의 공적이나 향후 행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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