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포럼' 물 문제 해결책 실행하는 장이 될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2 16: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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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한국, 그동안 물을 사용하는데 기술 활용 잘해왔다"
△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베네디토 브라가 위원장 (대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2일 오전 대구 북구 EXCO에서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4.12 saba@yna.co.kr

"'세계물포럼' 물 문제 해결책 실행하는 장이 될 것"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한국, 그동안 물을 사용하는데 기술 활용 잘해왔다"



(대구=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세계물위원회(WWC)의 베네디토 브라가(Benedito Braga) 위원장은 12일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실행'에 집중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15 제7차 세계물포럼' 개막식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구·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세계물포럼의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지구촌이 직면한 물 관련 문제는 모두 달라도 해결 방안은 공유할 수 있다. 지리적 상황은 달라도 열대 아프리카에서 경험한 해법이 열대 라틴 아메리카나 동남아시아에 적용될 수 있는 것처럼 공통분모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기술적 측면 뿐 아니라 사회·환경·정치·법률적 해법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폴리테크닉 공과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지낸 브라가 위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가 1997년부터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물 관련 국제행사다.

브라가 위원장은 특히 이번 물포럼에서는 오는 9월 제70차 유엔 총회에서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이어받는 '포스트 (Post) 2015' 국제 개발협력 의제에 '물 안보'(Water Security)가 포함될 수 있도록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기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물 안보'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라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상황을 들어 설명했다.

아프리카는 저수지나 댐 등 물을 저장할 시설이 없어 강수량이 많을 때에는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반대로 강수량이 적으면 국민소득이 떨어지는 등 물이 국가의 경제·사회적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브라가 위원장은 "결국 '물 안보'는 물이 있을 때 충분히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필요할 때 현명하게 사용하자는 것"이라며 "저장시설이라는 인프라와 물을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라는 두 축으로 이뤄진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은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국 정부도 물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도 진전을 모색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물 안보를 확보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가 위원장은 이날 '물 안보' 이외에도 개발도상국들이 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재정조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개발도상국들에게 충분한 재원이 제공돼 물 관련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어야만 식량을 생산하고 안전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럼은 의사 결정권을 갖는 정치인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포럼"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을 개최지로 선정한 데 대해서는 "한국, 특히 대구는 그동안 물을 사용하는 데 있어 기술 활용을 잘해왔다. 강을 깨끗이 지키고 물 사용을 다각화했는데 홍수관리나 관개시설 활용 등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 과학기술 과정을 추가한 것도 한국의 이러한 발전상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브라가 위원장은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세계물위원회의 의견을 묻자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여러 영향 때문에 비판을 받기는 한다"며 "대형 프로젝트는 나름의 장점이나 경제적 사회적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장단점 간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의 수력발전 사업을 예로 들면서 "수력발전을 함으로써 브라질 전체에 전력공급이 되는 장점은 있었는데 아마존 원주민들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어디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는 해당 정부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제7차 세계물포럼은 '실행(Implementation)'을 핵심 가치로 'Water for Our Future'라는 구호 아래 오는 17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와 경북 경주 하이코(HICO)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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