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 유적 파괴 영상 공개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초 이라크의 고대 아시리아 도시 유적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고대 아시리아 도시인 님루드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 나온다.
또 아시리아 신들이 새겨진 석고 벽면이 있는 방에 무장대원들이 폭약이 가득한 통을 설치하는 장면과 이어 폭약이 검은 버섯 구름을 만들며 크게 터지는 폭발 장면이 담겨있다.
무장대원들이 부조와 석상을 큰 망치로 부수고 분쇄기로 갈아내는 모습도 있다.
IS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님루드는 고대국가 아시리아의 두 번째 수도로 기원전 13세기에 세워졌다.
'문명의 요람'이라고도 불리는 님루드는 유네스코의 잠정적인 등재 대상에 올라 있는 세계유산이다. 1980년대 님루드의 왕조 무덤에서 발견된 각종 유물은 20세기 고고학사에서 기념비적인 것으로 꼽힌다.
1820년에 처음 소개된 이후로 서구 탐험가와 관리들이 님루드의 유물을 약탈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때도 파괴되고 약탈됐다.
IS는 극단적인 이슬람 해석에 따라 조각상, 우상, 성지가 초창기 이슬람 신앙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고 배교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들은 2월 26일에도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깨부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다른 고대 유적 하트라를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하는 등 문화유산 파괴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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