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브라질 'NSA 파문' 딛고 관계 복원에 속도
호세프, 6월말∼7월초 미국 방문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이 애초 알려진 9월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으로 흐트러진 두 나라 관계를 복원하는 의미가 있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의 활동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지 않자, 2013년 10월 말로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전격으로 취소해 버렸다.
그동안 브라질 정부 내에서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NSA의 활동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과 NSA 논란을 덮고 가자는 주장이 맞서왔다.
이와 관련, 브라질 대통령실의 마르쿠 아우렐리우 가르시아 외교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도·감청 행위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브라질을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로 인식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미주기구(OAS) 정상회의가 열린 파나마에서 별도로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2013년 러시아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무역 확대와 에너지·국방 등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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