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심장부' 광주시청서 새누리당 최고회의 열린 까닭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0 14: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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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정치 이벤트-광주시는 실리 챙기기

'야당 심장부' 광주시청서 새누리당 최고회의 열린 까닭은

새누리당은 정치 이벤트-광주시는 실리 챙기기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10일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 회의가 '야당 심장부' 격인 광주시청에서 열린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여야간 당정 협의회는 열렸지만, 특정 정당의 지도부 회의가 행정기관에서 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광주시청에서 여야 지도부 회의가 열린 것도 개청 이래 처음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최고위원 회의를 광주시당 당사나 재보선 후보 사무실이 아닌 광주시청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여당 불모지이자 야당의 상징인 광주'에서 그것도 광주시청 청사에서 정치 이벤트를 열어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정승 후보를 한껏 띄우는 동시에 힘있는 집권당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이 광주를 열심히 도우려고 했지만 이 지역에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광주 시민들이 정승 후보를 뽑아주신다면 화끈하게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이정현, 김을동 최고위원,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군현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했다.

새누리당 광주시당은 광주시의 최대 현안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 등을 건의했고, 정승 후보는 광주 서구을 발전을 위한 정책 건의문을 전달했다.광주시도 5.18 기념곡 지정 등 9개의 지역현안을 담은 문건을 새누리당에 건넸다.

보선을 목전에 둔 새누리당으로서는 정치 이벤트를 말 그대로 화끈하게 한 셈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새누리당 측으로부터 2주 전 회의실 사용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시는 고민 끝에 새누리당 행사에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집권 여당의 최고 실세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시의 현안사업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단체장과 당적은 다르더라도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윤 시장의 실용적 판단이 읽히는 대목이다.새정치민주연합 측에는 조심스럽게 이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장현 시장은 "현안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수차례 찾아가기도 어려운 마당에 여당 지도부가 시청을 찾아오겠다는 데 오지 말라 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시장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회의실까지 안내하고 오후에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에서 대회 준비상황 등을 보고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라는 말이 있듯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무조건 뛰어야 하는 광주시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최고위원 회의에 앞서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김 대표 등을 접견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북한 경유 성화봉송, 북한응원단 참가, 호남고속철도 적정요금, 수영선수권 대회 지원, 수소전기자동차 융합 실증센터,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 등 지역현안 사업의 지원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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