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권,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 공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9 2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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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트라이던트 잠수함 4척 현대화 사업 이견

영국 정치권,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 공방

핵미사일 트라이던트 잠수함 4척 현대화 사업 이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오는 5월 총선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는 영국 정치권이 이번에는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현대화 사업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있다.

영국 해군은 뱅가드급 전략핵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16기의 트라이던트 탄도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트라이던트 잠수함으로 불린다.

그러나 트라이던트 잠수함은 노후화로 인해 앞으로 10년을 전후해 퇴역을 앞두고 있다.

보수당 정부는 신형 4척을 건조하는 현대화 사업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정부가 2013년 제시한 현대화 사업비는 150억 파운드에서 200억 파운드에 달한다.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 논란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대표가 보수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노동당을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촉발됐다.

군축 지지자인 스터전 대표는 트라이던트 잠수함 현대화 사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확인하고, 이 사안은 "레드 라인"이라고 못박았다.

노동당과 SNP가 총선후 어떤 형태로든 공조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진 가운데 보수당 정부 국방장관이 노동당이 SNP에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을 양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세에 나섰다.

마이클 팔콘 국방장관은 보수당 공약은 트라이던트 잠수함 4척을 새로 건조하는 현대화 사업을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노동당이 핵억지력을 SNP와 공조를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는 "독립적 핵저지력, 트라이던트 현대화, 지속적인 해양 핵억지력 등을 지지한다"면서 반박했다.

그러나 밀리밴드는 몇 척의 핵잠수함을 새로 건조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노동당은 현대화 사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지속적인 핵억지력이 유지된다면 4척에서 3척으로 줄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밀리밴드 대표는 지금 시점에선 4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던트 잠수함 현대화 사업 공방은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박빙의 승부가 예고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은 모두 215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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