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 편성, 관객수 예측에 따라…결국엔 콘텐츠"(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9 1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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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편성, 관객수 예측에 따라…결국엔 콘텐츠"(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개봉이 예정된 영화와 유사한 작품 3편을 골라 영화 내용·계절적 요소·경쟁작 상황·예매 수량 등 주요 요인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평균 예상 관객 수를 뽑아낸다."

국내 최대 극장업체인 CJ CGV가 9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2차'를 열고 영화 편성 전략을 상세히 공개했다.

멀티플렉스 상영관 편성은 영화 한 편 한 편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관객 동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규모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들은 멀티플렉스 업체가 극장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대형 상영관에서 영화를 상영해 관객을 맞이할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는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다.

올초에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작사가 상영업체가 같은 계열 배급사의 영화에 유리한 편성을 하는 횡포를 부림으로써 소규모 영화사의 흥행을 막는다는 문제를 제기해 '멀티플렉스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CGV는 이날 유사한 전작들, 영화 내적인 요인 평가, 상영 환경, 관객 기대감, 상권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해 낸 예상 관객 수를 바탕으로 상영관을 편성하며 배급사 협의도 거친다고 설명했다.

연초 개봉한 '테이큰3'의 경우, 예상 관객 수의 기준이 될 유사 작품으로 '테이큰', '테이큰2', '논스톱'이 선정돼 여기에 영화 내용과 시즌 및 경쟁 상황까지 고려한 1차 예상 관객 수는 244만명이었다.

이에 더해 시사회 후 반응과 관객 조사 결과에 따라 다시 산출된 예상 관객 수는 200만 명이었다.

이 영화는 실제로 전국에서 200만7천명을 모았다.

지점별로 상권의 특성도 편성에 고려된다.

가족 상권인 CGV 불광에서는 지난 1월 애니메이션 영화인 '마다가스카의 펭귄'이 관객 수 2위에 올랐지만, 20∼30대 상권인 CGV 영등포에서는 10위에 머물렀다.

강경호 CGV 프로그램팀장은 "유사작품 선정이 주관적일 수 있지만 배급사 의견도 듣고 관객 조사, 지점별 특성도 고려한다"며 "최대한 많은 요소를 반영해 영화를 최대한 정밀하게 편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GV는 개봉 2주차 이상인 영화에 대한 상영관 배분은 결국 관객을 끌어들이는 영화 자체의 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관객의 '입소문'을 통해 손님이 늘고 그에 따라 극장도 상영관을 점점 늘리게 되는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관객 수 예측이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한다"며 "극장은 관객 수요를 쫓아갈 수밖에 없으며 입소문이 빠른 시대이므로 개봉관 숫자가 아니라 콘텐츠가 관객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CGV 측에서 관객 30만명을 예상했지만, 결국 11배가 넘는 관객을 끌어모은 '비긴어게인'은 개봉일 CGV 전체 상영 좌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불과했으나 나중에는 최대 21.8%까지 올라갔다고 그는 소개했다.

계열사인 CJ E&M의 영화에 더 유리하게 편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 팀장은 "다르게 가져갈 이유가 전혀 없다"며 "스크린은 우리 것만이 아닌 배급사의 유통 채널이며 유통의 상식을 넘어서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CGV는 이날 포럼에서 세계 시장에서의 중장기 목표도 소개했다.

CGV는 현재 중국·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5개국에서 82개 극장에서 591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CGV는 진출 국가를 작년 말 기준 해외 5개국에서 2020년 12개국으로 늘리고 같은 기간 스크린 수를 1천588개에서 1만개로, 관람객 수를 1억3천만명에서 7억명으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면 2020년 CGV의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80%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종우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성장성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해 현지 업체와 차별화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현지화를 꾀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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