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임진강 "신규 댐 건설" vs "기존 댐 담수 확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9 14: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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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기 농업·어업 피해 증가…유량 감소 대책 토론
△ <그래픽> 임진강 유역 주요 댐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경기 북부지역의 기록적인 가뭄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홍수조절용으로 건설 중인 한탄강댐에 담수기능을 갖추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yoon2@yna.co.kr

마른 임진강 "신규 댐 건설" vs "기존 댐 담수 확대"

갈수기 농업·어업 피해 증가…유량 감소 대책 토론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임진강 물 부족 대책으로 군남홍수조절댐 상류에 소규모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댐 신축은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해 오랜 시일이 걸리는 만큼 기존 댐의 담수량과 기간 확대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경기도는 9일 의정부시 도 북부청사에서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를 비롯해 도와 파주시, 포천시, 연천군 담당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진강 물 부족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강우량이 줄면서 임진강 유량이 감소, 농업·어업 분야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임진강에서 한강하구로 내려가는 물이 줄다 보니 바닷물이 역류, 임진강 염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갯벌 퇴적이 상류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공덕양수장은 염도 증가와 갯벌 퇴적으로 지난해 폐쇄됐으며 대단위·임진양수장은 가동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농업용수의 염도가 증가하면 농작물 수확량이 2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강 유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농업용수를 제대로 공급하려면 4천만∼5천만t의 담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군남댐은 1천만t가량만 담수하고 한탄강댐은 평소 물을 그냥 흘려보내다가 홍수기에만 막는 실정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를 해결하려면 홍수조절용으로 설계된 군남댐과 한탄강댐의 담수량을 늘리거나 아예 다목적댐으로 기능을 변경,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강한중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사업본부장은 "한탄강댐에 물을 가두면 수몰지역이 생기고 이전 비용이 천문학적이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댐 신설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탄강댐에 3천만∼3천500만t을, 군남댐에 1천만t을 각각 담수하고 군남댐 상류에 2천만t 규모의 댐을 신설해 필요한 담수량을 맞추자는 얘기다.

강 본부장은 2∼3곳의 최적지가 있고 올해부터 지자체 요구가 있으면 우선 건설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용호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 부장은 "추가 댐은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의사 결정이 어려워 최근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오래 걸린다"며 "담수 확대 등 기존 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전문가로 참석한 장석환 대진대 교수는 "두 댐을 홍수조절용으로 제한한 것은 사회적인 합의였다"며 "이를 깨려면 상황 변화를 설명하고 대안과 대책을 확실하게 준비해 불신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물 부족 국가인데 농업용수에 대해 세금을 없애는 등 관대하다"며 "농업에 필요한 최소 양을 재산정하는 등 용수 다이어트를 한 뒤 담수량 확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를 주재한 김희겸 도 행정2부지사는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문제를 공감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며 "특정 부서만이 아닌 관련된 여러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여름철 홍수 조절을 위해 매년 5월 15일까지 군남댐을 완전히 비워왔으나 경기도와 농림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담수 기간을 6월 21일로 늦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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